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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은퇴를 잘 맞이하는 방법

연금상품·주택연금 등 활용을

이수민 (BNK경남은행팔용동지점 선임PB)

기사입력 : 2024-02-02 08:05:54

‘네버랜드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나이보다 젊고 개성 있게 사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를 말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며 젊은 감성으로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생애주기에 구조적으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풍조와 맞물려 은퇴 시기에 잘 준비된 노후를 맞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풍족한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연금상품을 활용하여 현금흐름을 만들자.

국민연금연구원에서 나온 부부 기준의 월 생활비 기준은 300만원 정도이다. 이 현금의 흐름을 확보하려면 장수 리스크, 은퇴 리스크를 커버해 줄 수 있는 국민연금이다. 사적연금에서는 나올 수 없는 구조인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있다.

그다음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납입금액 중 연간 6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종합소득이 1억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1억2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3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합친 세액공제 한도는 연간 900만원이다. 이런 세액공제 상품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세액공제 상품 활용 시 투자성향이나 니즈를 바탕으로 한 자산배분 상품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980년대부터 투자의 수익 결정 요인에 대해 여러 가지 연구들이 있었는데 종목 선택, 마켓 타이밍, 자산 배분 중 자산배분 투자가 투자성과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약세장은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이고 국내 및 해외 비중을 고려하여 자산을 적절히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TDF(Target Date Fund)를 활용할 수도 있다.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

둘째, 주택연금제도 활용하자.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보유자산을 보면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부동산을 처분하여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지만, 은퇴 후에도 내 집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주택연금제도이다.

주택연금은 주택금융공사에 내 소유의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연금 형태로 지급받게 되는 상품으로 만 55세 이상, 일정 공시가격 이하의 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을 소유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내 집에서 평생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후 대상 주택을 처분하여 남은 금액이 있다면 상속되고, 만약 집값보다 연금을 더 받았어도 징수하지 않는다. 또한 나중에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연금액은 줄지 않는다.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주택만 가입이 가능했으나 12억원까지로 상향 조정되었고, 대출한도 상한도 5억원에서 6억원으로 올랐다.

셋째, 부채 관리를 위한 재무목표를 설정하자.

한국의 현실을 볼 때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평균 나이도 높고 자녀를 양육하는 동안의 교육비 금액도 높은 편이라 퇴직 이후에 부채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소득이 있을 때 부채상환을 위한 예산을 수립하여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관리하고 부채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자율과 매달 상환 금액, 상환기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출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보유 대출의 금리를 확인하여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상품 중 최적의 상환 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수민 (BNK경남은행팔용동지점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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