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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ELB 바로알기

안정적 종목에 투자 ‘원금보장형’ 상품

김수진 (BNK경남은행 토월지점 선임PB)

기사입력 : 2024-03-15 08:07:38

시중은행에서 ELS 판매가 중단되면서 지난달 ELS 발행량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28일까지 ELS 발행 금액은 8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월(1조6667억원) 대비 47%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2조2020억원) 대비 60%나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5월 이후 15년 만의 최저치다.

이처럼 ELS 발행량이 급감한 것은 2021년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지난 1월 말~2월 초부터 주요 은행들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5%대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대에 머물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추가적인 금리하락도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금 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먼저 파생결합사채에는 주가지수, 개별주식의 가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quity-Linked Bond)와 원자재, 환율, 금리,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기타파생결합사채(Derivative-Linked Bond)가 있다.

이 중 최근 발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는 특정종목이나 주가지수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채권 성격을 가지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자금의 대부분을 국공채나 우량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관련 옵션 등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만기 또는 조기상환 평가 시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에 미리 정해 놓은 조건에 맞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아닐 경우 낮은 수익이나 원금만 지급하는 형태다.

ELB는 원금보장형이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 그리고 약정 조건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ELS에 비해서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어서 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ELB는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배당소득으로 간주하며 15.4%로 과세되기 때문에 비과세 또는 과세이연 혜택을 볼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퇴직연금계좌(IRP)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ELB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대상은 아니다.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무보증, 무담보 채권이기 때문에 발행사(증권회사)가 부도 또는 파산 시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발생한다. 따라서 ELB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상품을 발행하는 발행사의 신용도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ELB는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원금보장을 우선시하되 중수익을 추구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한번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 하지만 만기가 최소 1년 이상인 경우가 많고 중도 해지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또한 ELB는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이 맞아야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한다. 상품구조에 따라 약정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은행 예금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검토한 후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수진 (BNK경남은행 토월지점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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