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앞둔 창원 동물보호센터, 보호 유기동물 일괄 수용 차질

기사입력 : 2024-08-01 20:47:46

성산구 상복동 일원 펫빌리지 조성
지역 센터 3곳 700여마리 수용 예정

전문가 “현장 가보니 공간 비좁아
집단합사, 물림사고 등 우려 높아”

시 “이달 말 개관 목표로 보수 공사
순차적으로 이관하며 지켜볼 것”


창원 동물보호센터가 이달 말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예상보다 수용공간이 부족해 기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들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데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창원시 성산구 펫빌리지 내 개관 예정인 창원 동물보호센터./성승건 기자/
이달 말 창원시 성산구 펫빌리지 내 개관 예정인 창원 동물보호센터./성승건 기자/

1일 창원시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는 오는 8월 말 성산구 상복동 일원에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10월 착공한 동물보호센터는 반려동물지원센터와 함께 1만828㎡ 규모로 지난 5월 건축사용 승인을 받았다. 시는 지난 2020년 6월 개장해 운영 중인 반려동물 놀이터와 두 센터를 연계해 복합 문화공간인 ‘펫빌리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보호센터는 지상 1층 규모(연면적 1442㎡)로 견사를 비롯해 입양상담실, 진료실, 교육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동물보호센터는 지난 7월 중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준공 이후 시설물 점검 과정 중 배수 불량 등 일부 하자가 발견돼 이달 말 개관을 목표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새로 짓는 동물보호센터에 기존 창원·마산·진해 등 유기동물보호소 3곳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700여 마리를 모두 수용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창원유기동물보호소는 최대 200마리를 수용할 수 있지만 334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마산유기동물보호소는 84마리를 초과한 184마리를, 진해유기동물보호소는 73마리를 초과한 193마리를 감당하고 있다. 입양은 쉽지 않은데 안락사를 남발할 수도 없다 보니 한정된 공간에 밀집해 지내고 있다.

시는 센터가 개관하면 기존 보호소 포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센터 내 견사(856.69㎡)와 격리실(99.67㎡), 진료실(26.13㎡), 입양대기실 및 고양이보호소(48.38㎡) 등 총 1030.87㎡에 700마리를 수용하면 한 마리당 단위면적이 1.47㎡가 나오는데, 이 정도 면적이면 7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창원지역 유기동물보호소 직원은 “실제로 지어진 센터를 몇 번이나 봤지만, 기존 유기동물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비좁아 보였다”고 우려했다.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통합 보호소에는 개별 견사가 없어 집단 합사가 불가피해 물림사고 등 유기견들이 다칠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달 말 개관을 하더라도 기존 창원·마산·진해 등 유기동물보호소 3곳의 유기동물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창원지역 동물단체인 동물공감연대의 자체 조사 결과, 새로 지어진 센터의 견사는 모두 91개로, 대형견사 45개(총 288㎡), 중·소형견사 39개(총 137㎡), 격리실 7개(총 84㎡)를 더해 총면적이 509㎡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보수 공사를 완료하는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기존 보호소에서 유기동물들을 옮기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안태석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축산과장은 “옮겼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검토하면서 이달 말부터 12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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