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겡남말 소꾸리] (265) 태이나다, 소석, 땜새, 겔론(길혼)

△서울 : 지난 7월 전국 출생아 수가 2만601명으로 6개월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대.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516명, 7.9% 증가한 거래.
▲경남 : 아아가 마이 태이난다 카이 울매나 좋노. 차말로 반갑운 소석이다. 겡남 출생아는 우떻다 쿠더노?
△서울 : 경남의 7월 출생아 수는 1171명으로 지난해 7월의 1113명보다 5.2% 증가했대. 네 말 중에 ‘태이난다’는 태어난다, ‘소석’은 소식 뜻인 것 같은데 맞아?
▲경남 : 맞다. 겡남선 태어나다로 ‘태이나다’, ‘태아나다’라 쿠고, 소식은 ‘소석’이라 쿤다. 아아들이 우째 사는지 소석을 듣나 우짜노? 이래 쿠지. 그건 그렇고 장(작)년보담 아아들이 마이 태이나는 이유가 뭐라 쿠더노?
△서울 : 출생아 증가는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게 영향이 크대. 전국적으로 올해 1~7월 혼인 건수가 12만8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5848건보다 11.2% 늘었고, 경남의 혼인 건수도 1~7월 67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26건보다 9.8% 증가했대.
▲경남 : 그라고 보이 코로나 여행(영향)이 컸겄네. 코로나 땜새 겔론을 미라고 했다 아이가.
△서울 : ‘코로나 땜새 겔론을 미라고’가 무슨 말이야?
▲경남 : ‘땜새’는 때문에, ‘겔론’은 결혼, ‘미라고’는 미루고 뜻이다. 그라고 겡남서는 때문에 뜻으로 ‘때미로’캉 ‘때미래’, ‘때미’, ‘땀새’도 마이 씨고, ‘따문에, 때매에, 때미이’라꼬도 캤다. 결혼은 ‘겔혼’, ‘길혼’이라꼬도 카고. 결혼 카이 새앵킨긴데, 엣날 겡남에서는 겔론식장을 ‘대례청’, ‘행례청’이라 마이 카고 ‘행이청’, ‘행리청’이라꼬도 캤다.
△서울 : 옛날엔 신붓집에서 겔론을 많이 했으니 그곳이 대례청, 행례청이었겠네. 코로나 땜새가 아니라 계속 겔혼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을 해야지. 그러면 출생아가 증가했다는 소석을 매달 들을 수 있을 거야.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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