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 프로젝트] (104) 아프지만 꿈 위해 일어서는 지안이네

일용직으로 마음의 병·당뇨 앓는 조카손주 돌봐… “힘들어도 애니메이터 꿈 키워주고파”

기사입력 : 2024-11-12 08:06:56

아빠 기억 없고 엄마는 초등학교 이후로 못봐
외고모할머니·할아버지 새벽마다 일터 나가
적은 수입으로 정성스레 돌보지만 역부족
지안이의 건강한 성장과 삶 위해 도움 절실


“아이가 아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아빠에 대한 기억은 없고, 원망만 있어 상처가 큰 게 제일 걱정이죠.”

지안이(14·가명)는 부모님이 어떤 존재인 줄 모른다. 초등학교 이후는 엄마를 본 적도 없으며, 아빠의 존재는 모른 채 컸다. 외조부가 아이를 맡을 환경이 되지 못해 외고모할머니가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지안이는 부모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마음의 병을 얻었다. 외고모할머니는“지안이는 부모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 원망이 크다. 그런 마음을 지금도 분노를 터트리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아픔 때문인지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고모할머니가 가정위탁(친인척양육)으로 지안이를 정성껏 키우고 있지만, 상처가 아물지는 못했다. 지안이는 엄마가 떠나고 나서부터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에 정서적 불안이 크다. 학교생활에서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돌발 행동도 해 주위를 걱정하게 했다.

지안이는 꾸준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편이다. 학교도 잘 다니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지안이는 어린 나이지만 당뇨를 앓고 있다. 외고모할머니는 본인이 잘 돌보지 못해 아이가 아픈 거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다. 지안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당뇨를 판정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지안이는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당뇨가 생겼다. 식사를 거르면 지안이는 어지럼증 느끼고 식은땀이 난다. 꾸준히 약을 먹고 수시로 학교 보건실에서 혈당 체크를 하고 있지만, 어린 나이에 당뇨가 있어 가족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고모할머니와 외고모할아버지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매일 새벽 일터로 나간다. 할아버지는 청소 용역업체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적은 급여지만 아껴 쓰며 지안이 학원비를 마련해 교육하고 있다. 요양병원 조리원에서 일하는 할머니도 매일 지안이 아침밥을 차려놓고 출근하며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혹시나 지안이가 홀로 있어 학교를 가지 않을까 매번 전화해 등교를 확인하고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고된 노동 속에 매일 근육통을 호소한다.

지안이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음을 추슬러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안이 꿈은 애니메이터(만화 영화 제작자)이다. 매일 하교하면 학원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만화 학원에 나가고 있다. 평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 지안이는 심심할 때마다 만화를 재미 삼아 그렸다. 지안이는 학원 수업이 없을 때도 혼자 태블릿을 이용해 만화를 그리며 실력을 쌓고 있다.

외고모할머니는 “지안이는 유명한 애니메이터가 되어 자기 작품이 사람들에게 행복과 재미를 줬으면 한다고 자주 말한다”고 전했다.

지안이의 꿈을 지키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다른 가족의 경제적인 지원이 전혀 없기에 향후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아동보호전담요원은 “지안이는 아침을 먹지 않아 배고파서 군것질 위주로 식사를 대신하여 당뇨 관리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꿈을 위한 학원비 지원과 아이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지원이 된다면 지안이 건강한 성장과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10월 18일 13면 (103)아팠던 기억에도 내일 꿈꾸는 동언이네- 경남은행 후원액 300만원, 일반모금액 91만5000원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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