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경남관광재단 제 역할 했나

도의회 문복위, 업무 보고서 질타

책임 있는 자세·재발 방지 등 촉구

기사입력 : 2025-01-14 21:03:27

새해 첫날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시설관리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경비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 경남도의회는 운영 주체인 관광재단의 책임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며 경영과 조직관리 역량 문제를 제기했다.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지난 13일 경상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경남관광재단 2025년 업무계획보고에서 세코 비정규직 경비 노동자 사망사건의 발생 경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예방하지 못한 책임과 향후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박병영(김해6·국민의힘) 의원은 “업무 보고 때 안타까운 사건 발생에 대해 어찌 한마디도 안 하냐”며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언론을 보면 사실상 시설관리에 대한 용역계약 구조와 그에 따른 고용불안, 열악한 처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계약 등 고용과 처우 문제는 도의회에서도 수차례 제기한 문제인데 시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용역업체 입찰 공고문에 고용유지 의무를 명시하고 관리했다.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이번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코는 2023년 경남도와 코엑스 간 위탁사업이 종료된 이후 2024년부터 도 산하기관인 관광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으나, 직장 내 갑질, 비정규직 처우문제, 고용불안 등 인사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강용범(창원8·국민의힘) 의원은 관광재단의 경영과 조직관리 역량의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관광재단은 202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매년 하위 등급을 받고 있고, 2024년 창원컨벤션센터의 수탁 이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경영 역량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조직 운영의 안정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세코 운영을 맡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방치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인력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박주언(거창1·국민의힘) 위원장은 “사실상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관광재단과 경남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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