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원인은…” 에어부산 3일부터 합동감식
항철위-소방-경찰-프랑스 BEA, 꼬리 쪽 기내 선반 중심으로 진행
항철위-소방-경찰-프랑스 BEA
꼬리 쪽 기내 선반 중심으로 진행
기내 16t 항공유는 제거 안하기로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조사할 것”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는 3일 오전부터 소방, 경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화재 항공기에 기체 보호를 위한 방수포가 덮여 현장이 보존되고 있다./전강용 기자/
강용학 항철위 조사단장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항철위와 프랑스 BEA 등은 지난달 31일 에어부산 여객기 동체 내부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양쪽 날개에 실려 있는 16t가량 항공유를 제거하지 않고 현장 감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항철위는 주말 동안 비를 막기 위해 방수포를 덮어 기체를 보호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참여는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사고가 난 에어부산 여객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항공기업이 설립한 회사로, 프랑스에 본사가 있다.
합동감식은 탑승객과 승무원이 발화 지점으로 지목한 여객기 꼬리 쪽 기내 선반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 승무원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오버헤드 빈’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또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로부터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쪽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연기가 났다는 증언들이 있었다. 이에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있던 휴대용 보조 배터리나 전자 기기 등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항철위 등은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기록도 정밀 분석 중이다.
불이 났을 당시 승무원이 긴급히 기내용 소화기를 들고 선반 쪽으로 향했지만, 실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리튬이온배터리 등의 화재의 경우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사실상 진화가 어려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화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승무원은 기장에게 보고했고, 기장은 유압과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승무원이 소화기를 들고 이동했을 때 연기가 자욱해 화재 진압보다 비상탈출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소화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선반 문도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관련 기사
“에어부산 화재 원인 규명 시간 걸릴 듯”
잇단 보조배터리 추정 화재… “기내 반입 규정 강화해야”
“짐 챙기고 탈출하려는 승객 뒤엉켜 아수라장”
‘에어부산’ 화재 원인 휴대용 보조배터리 무게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합동감식 앞두고 안정성 우려에 사전회의
항공기 화재 났다면…"수하물 꺼내려 하지 말고 통제 따라 대피"
강풍 속 날개에 항공유 3만5천파운드…방어선치고 목숨 건 진압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 날개·엔진 손상없어…원인 조사 총력"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로 항공기 반소·경상 3명…주기장 3곳 폐쇄"
에어부산 탑승객 "선반서 연기 시작…안내 방송 없어 아수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