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발언대] 진정한 귀향시대- 김재경(사회부)

미래는 청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본지 취재진은 지난해부터 ‘청년이 돌아왔다, 귀향시대’를 기획 연재하며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을 조명하고 있다.
기자와 김영현 기자가 차례로 도내 18개 시군을 방문, 귀향 청년을 인터뷰해 지면에 소개하고 있다.
기사에는 지자체의 정책과 관심 등도 담아내고 있다. 인구가 적은 지역부터 시작해 최근 창녕까지 취재를 마쳤으며, 앞으로 함안, 거창, 밀양, 사천, 통영, 거제, 진주, 양산, 김해, 창원 등 순서가 남았다.
우리가 만난 청년들은 농민이나 활동가, 사진가, 요리사 등 저마다 밥벌이를 하며 정착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삶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지만, 귀향인으로서 살아가는 데는 여러 아쉬움을 보였다. 주변에 귀향을 권유하는 데는 여러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예컨대 집 문제가 그렇다. 지방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하지만, 대개 쓸만한 집은 재력가들이 매입해 투기 용도나 숙박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체감하기로 시골 집값도 싸지 않다는 의미다.
악순환의 연속이랄까. 청년들은 지방에서 꿈을 펼치고자 사업을 시작하지만 막상 키워나가려면 함께할 청년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민 정책도 청년들의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만난 한 귀향 청년은 새싹삼을 재배하고자 준비를 해왔지만, 정부의 후계농 육성 자금 대출 지원이 막히면서 시설을 다 마련하지 못해 비닐하우스를 놀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귀향인 지원 조례를 만드는 등 귀향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귀향인들에게 정착장려금과 이사비, 주택 수리비 등을 지원한다고 한다. 다만 주로 은퇴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시·군의 인구 늘리기가 주된 목적이다.
기획 기사를 통해 앞으로는 귀향 정책에 청년이 중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귀향 청년을 인터뷰하러 다녀오는 길에 드넓은 대지를 보며, 집을 짓고 살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땅값을 좀 싸게 해 줘서 어떤 청년들이 모여 살 수 있는 특화 단지들이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밖에도 지금도 귀향 청년들을 위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진정한 귀향시대가 열리길 바란다.
김재경(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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