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원인 규명 시간 걸릴 듯”
‘발화지점 찾기’ 합동감식 시작
국과수 등 기체 내 시료 채취
확보된 증거물 정밀감식 예정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3일 시작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9시께 현장감식 사전회의를 진행한 뒤 합동 현장감식을 10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진행했다.

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경찰, 소방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 참여는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합동조사팀은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합동 감식에선 탑승객과 승무원이 발화 지점으로 지목한 여객기 뒤편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을 중심으로 진행해 발화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체 내에는 안전 문제로 최소 인원만 들어갔으며, 국과수와 경찰 과학수사대 등이 기체 내 시료 채취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집한 증거물을 촬영하고, 항목별로 분류 및 목록을 작성하고 육안 분석 중이다.
확보된 증거물들은 항철위와 국과수 분석 시설 등으로 이송해 세부 조사와 정밀감식이 실시될 예정이다. 항철위는 이와 함께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 대조,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감식 결과의 공개 여부는 향후 사고 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초기 조사를 하고 있다”며 “완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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