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칼럼] 문화산업은 차세대 경남 경제의 엔진- 박병영 경남도의원(국민의힘·김해6)

기사입력 : 2025-02-18 19:21:28

2024년 경상남도는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경제 성과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였고, 9조 4146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고용률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 고용 상황 안정화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청, 기회발전특구, 글로컬 대학, 해양레저관광 거점 등 주요 국책사업에 대거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대표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소득 감소, 물가 상승, 소비 위축이 맞물린 국가적 경기 침체와 국내외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 증가는 도민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여전히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경남의 경제 체질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며,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 위기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지역경제 체질 개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우주항공, 원전·수소, 반도체·바이오 등 권역별 산업지형을 다각화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통해 제조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수도 도약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실행하고 있다.

필자는 이에 더해 ‘문화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강한 나라를 꿈꿨던 백범 김구 선생의 바람처럼, 문화산업은 향후 경남의 경쟁력과 경제적인 발전을 선도할 주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해외 콘텐츠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콘텐츠 산업 매출액과 수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규모는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여러 산업분야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나 문화산업은 고성장·고부가가치의 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는 자신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A Whole New Mind)〉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산업이 주도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산업이 곧 차세대 경남 경제의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남에 잠재된 문화산업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도내에 등록된 문화예술인은 약 9000여명으로 전국 4위 규모이고, 문화예술 기반 시설은 836개소에 달한다. 역사 문화유산도 상당해 국가지정유산은 429건, 도지정유산은 1960건이 있으며, 고대 가야사의 중심지로서 가야유적과 유물도 상당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형유산 등 뛰어난 문화적 자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경남도가 보유한 문화적 자산을 사회적·경제적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 현재 김해시, 경상남도, 정부가 공동 추진 중인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조성사업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27년까지 약 304억원이 투입될 본 사업은 향후 경남의 문화산업을 선도해 나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또한 경남도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문화산업과를 신설했다. 문화산업 육성에 대한 경남도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제는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콘텐츠산업타운 조성을 비롯한 문화산업 육성 전략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박병영 경남도의원(국민의힘·김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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