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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경남체고 레슬링 선전에는 김경범 감독 ‘열정·헌신’ 있었다

유망주 발굴… 금 3·동 2개 획득

기사입력 : 2017-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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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범 경남체고 레슬링 감독.


지난 2년 동안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경남체고 레슬링부가 이번 제98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렵게 획득한 메달 뒤에는 김경범(49) 경남체고 레슬링 감독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충주 호암2체육관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레슬링 자유형 63㎏급 여자고등부 결승에 진출한 박혜민(경남체고 3)이 권즈문(서울체고 2)에 2-8로 지고 있다가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순식간에 6점을 따내며 8-8 후취점 승리를 거뒀다.

거제에서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박혜민은 김 감독이 찾아가 발굴한 선수다.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는 이를 악물고 훈련을 거듭한 끝에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그녀는 내년 체육특기생으로 용인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금메달 주인공 박진주(경남체고 3)는 지난 23일 레슬링 자유형 72㎏급 여자고등부에서 우승했다. 박진주는 67㎏급 선수인데 김 감독이 전략적으로 한 체급을 올려 출전케 해 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

김 감독은 “진주가 출전하려 했던 67kg급은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 오히려 체급을 늘린다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그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레코로만 남자고등부 69kg급 김정민(경남체고 3)도 김 감독이 발굴한 유망주다. 중학교 때부터 레슬링을 해온 김정민은 지난 2015년 경남체고에 진학해 김 감독의 지도로 착실하게 실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없어 메달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상대 선수를 모두 테크니컬폴로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박명석 경남레슬링협회 전무는 “여자 레슬링 선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를 수급하고, 선수들을 위해 헌신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스스로 열심히 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경남 레슬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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