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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박중협 창원 ㈜맑은내일 대표

“74년 발효기술 접목한 다양한 식품 도전”

조부 1945년 정미소서 양조 시작

주류 12종·음료 50여종 제품 생산

기사입력 : 2019-08-26 22:00:13

“‘유지하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원생탁주’, ‘단디마셔’로 익숙한 전통주 제조업체 ㈜맑은내일. 현재 창녕과 창원에 적을 둔 맑은내일의 시작은 창원 사화동(지금의 팔룡동)이었다.

1945년 조부의 정미소에서 시작된 양조는 2003년 창원 귀산동에서 ‘예주가’라는 이름으로 대를 이었고, 지금의 ‘맑은내일’이 됐다. 주류에서 2015년 건강즙 등 음료시장에 발을 내딛은 맑은내일은 이제 발효식품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도전에 나서는 ㈜맑은내일 박중협(45) 대표를 만나봤다.

박중협 대표가 창원 북면에 위치한 ㈜맑은내일의 복합문화공간 내 옛 양조시설 옆에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전강용 기자/
박중협 대표가 창원 북면에 위치한 ㈜맑은내일의 복합문화공간 내 옛 양조시설 옆에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전강용 기자/

-생산 제품들은 무엇이 있나.

△현재 창원생탁주, 우포생막걸리 등 주류 12종과 건강즙, 곤약젤리, 건강차, 발효원액 등 음료 5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전문 자회사인 우포의아침㈜이 창녕 양파와 오가피 열매를 사용해 빚은 전통발효주 ‘우포의아침’은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 공식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맑은내일 발효막걸리’란 이름의 프리미엄 막걸리를 출시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막걸리를 만들 때 쓰는 일본식 누룩(입국)이 아닌 전통 누룩만으로 만든 막걸리다. 2년 정도의 연구를 거쳐 조부때부터 내려온 가양주를 구현했다. 건강즙은 특허받은 효소분해공법을 적용해 생산한다. 보통의 즙 제조방식은 단물만 빼내는 반면 과육을 갈아 그 안에 든 영양성분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특별한 공간도 만들었다고.

△2018년 8월에 창원 상남동에 우리 막걸리를 판매하는 주점 ‘맑은내일 발효공장’을 열었다. ‘막걸리는 보통 허름한 곳에서 먹는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만든 곳이다. 전통 누룩으로 만든 프리미엄 막걸리는 여기서만 만날 수 있다. 앞서 2017년엔 창원 북면에 있던 제조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용했던 양조시설은 물론 맑은내일이 거쳐온 길을 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꾸몄다. 맑은내일 제품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함께 운영했던 카페는 현재는 쉬고 있다.

-경영을 이어받으며 선대와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조부때부터 기본을 탄탄히 다졌다면 이제는 현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 결과 외형 성장을 많이 했다. 술만 생산하다가 2015년부터는 음료도 시작했다. 주류 트렌드상 막걸리가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술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첫 결과물이 2015년 12월에 나온 양파껍질차였다. 이후 사람도 모집하고, 연구개발·설비도 갖춰 성장해왔고 지난해에는 음료 매출이 더 많아졌다.

-경영 철학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건 퇴보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성장하기 위해 설비투자는 물론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매년 약 10종의 신제품을 내고, 법인 전체에서 매년 5명 정도 인력을 충원한다.

-‘음료’라는 새 시장에 진입하면서 애로는 없었나.

△운영자금 마련은 물론 연구개발부터 거래처 확보 등 바닥에서 시작했다. 개발이라는 건 실패할 수도 있는데, 그건 곧 로스가 된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했고 감수했다. 직원들과 함께 여러 번 해보니 이제는 방향이 생겼다.

-주류, 음료에 이어 또 도전하는 게 있다고.

△이전에는 남들 다 하는 것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조부때부터 다뤄오던 쌀과 발효가 그것이다. 쌀과 효소로 만든 식사대용 음료 라이스밀크부터 장아찌, 식초, 요리술, 발효조미료까지 발효를 주제로 한 제품을 준비했다. 발효를 통해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좋은 성분을 많이 내는 만큼 건강즙에도 발효를 접목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발효와 관련한 제품들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고 있고, 막걸리는 우리나라 만의 술이니 국내에서 탑이 되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집중하고 싶다. 먼저 경남에서 1등이 되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음료는 독보적 기술로 다품종화하는 연구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현미 기자

※박중협 대표 : △ 1974년 창원 사화 출생 △1999년 경상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200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농화학과 졸업 △2006년 ㈜맑은내일 설립 △ 2007년 우포의아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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