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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강민철 산청 ㈜자연애바이오랩(농) 대표

“잘 늙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품 만들 것”

한약재·식품 유통, 화장품 개발

‘한방 한의약’ 제조 20년간 몰두

기사입력 : 2020-03-31 08:03:21

“‘항노화’란 말은 쉽게 말하면 잘 늙어가는 것이죠. 100세 시대에 안 아프고 잘 늙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방과 약초의 고장 산청에 터를 잡은 한의약품 제조업체 ㈜자연애바이오랩(농)은 한국을 넘어 외국으로 전통한방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곳의 경영 기조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연애바이오랩’이다. 20년 넘게 한방 한의약에만 몰두한 강민철 대표에게 한방은 여전히 신기한 분야이자 자부심이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강민철 ㈜자연애바이오랩(농) 대표가 산청의 회사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자연애바이오랩/
강민철 ㈜자연애바이오랩(농) 대표가 산청의 회사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자연애바이오랩/

-자연애바이오랩은 어떤 회사인가.

크게 한약재와 식품 유통 두 분야로 나뉜다. 한약재 유통은 말 그대로 전국 한의원 및 한방병원에 약재를 납품한다. 현재 약 800여종의 한약재를 구비해두고 ‘케이허브’란 브랜드로 나가고 있다. 식품은 한약재를 이용한 건강식품으로 ‘본아당’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된다. 녹용과 침향을 사용한 녹용진환, 홍삼을 주재료로 환 형태로 만들어진 홍삼활력환, 기침 치료에 쓰이는 맥문동탕을 밑바탕으로 도라지를 더한 즙 형태의 도라지플러스업 제품 등이 있다. 식품 유통은 국내보다는 베트남에서의 인지도가 더 높다. 10명의 직원과 환 및 고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회전율이 빠른 한약재는 연간 300t 정도 소비되며 환의 경우 하루 300㎏ 정도씩 생산해 월 7t가량 생산하고 있다. 자연재료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자연애바이오랩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식품 중 환 형태의 경우 미세분말가루에 꿀이나 찹쌀을 넣고 마무리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숙성이라는 공정을 더해 성분의 장점을 증폭시키고 흡수율을 높였다. 또 도라지플러스업의 경우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자유 응모과제’에 최종 선정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도내에서 생산된 도라지를 바탕으로 생물공정기술(숙성과 발효)을 이용해 도라지보다 활성이 증진된 활성도라지로 제조, 사용해 사포닌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밖에도 첨가물 등 화학적 요소 없이 천연의 재료에서 나오는 맛과 향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에 열성적이라고 들었다.

한국에서 식품으로 유통을 하기 위해선 큰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그 점에서 연구와 개발만큼 좋은 차별화도 없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제품에 무슨 특허가 있다거나 효능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 자료가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을 두고 해외 바이어들이 어느 제품을 신뢰하겠는가? 연 매출액 13%까지 연구개발비로 투자된 적이 있고 작년에는 8%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경남과기대·경상대로부터 어떤 기술을 이전 받았나.

인삼·산양산삼·새싹삼 등 삼 류를 발효와 숙성을 통해서 ‘컴파운드케이’, ‘알지스리’란 성분을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예부터 으뜸인 소재지만 산업소재로 사용하기엔 단가가 비싸고 재배기간이 길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인삼을 고민하다 새싹삼을 발견했기에 기술이전을 받게 됐다. 결과물 첫 번째가 지난해 출시한 ‘새삼본’이란 마스크팩 제품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를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새싹삼의 소비가 늘면 자연히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시장 개척 등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해외에 나가서 바이어를 만나는 것과 제품을 설명하는 것 등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문위원과의 협업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결과 작년에 베트남에 정식으로 수출을 하게 됐다. 현재 베트남에 지사와 직영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KOTRA와 협업해 더 많은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과학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일이 많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이 우리 주위에 흔하디 흔한 식물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잘 늙어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이자 소망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내 것만 옳고 남의 것은 모두 틀렸다고 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 다른 제품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내것으로 잘 융화시켜 협업하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강민철 대표 : △1971년 마산 출생 △경상대학교 졸업 △2008년 자연애제약 설립 △2013년 항노화사업 초대 도지사자문위원 △2018년 벤처기업 인증 △2018년 증진된 기호성, 장기저장 안정성 및 기능성을 갖는 도라지 함유 식전대보환 및 그 제조방법 특허 △2019년 복합 한방약초를 포함하는 숙취 예방, 숙취해소 및 간 보호용 정제형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특허.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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