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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에 경남 곳곳 침수·법면 붕괴… 시내버스 운행 중단

거제 사등면 굴다리 지하차도 침수… 운전자 구조

사천서 수난으로 운전자 사망

창원 굴현고개 법면 붕괴 등 피해 속출

기사입력 : 2020-09-07 10:12:01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에 든 7일 오전 경남은 1명이 사망하고, 절개지 붕괴로 수십명이 대피하는 한편 도로 침수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7시 2분께 사천시 서동 해안도로 인근 해안에서 승용차 한 대가 바다에 떠내려가 출동한 구급대와 경찰에 의해 1시간여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객터미널 선착장을 통해 정지 없이 바다로 진입하다가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해경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오전 6시 54분께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굴다리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A(50)씨가 운전하던 승용차 1대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지하차도는 승용차가 3분의 2 가량 잠길 정도로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조대가 차량 위에 올라가 있던 A 씨를 무사히 구조하고 차량은 견인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져 아파트 현관을 덮쳤다.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무너져 아파트 현관을 덮쳤다. 연합뉴스

절개지·법면 붕고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태풍 영향으로 창원시 의창구 굴현고개의 법면이 붕괴돼 오전 9시 20분부터 복구작업을 벌이며 통제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각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절개지가 폭우로 무너지면서 아파트 현관을 덮쳐 주민 6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창원, 김해, 양산 등에서는 도로 침수 피해와 함께 하천 범람도 우려되고 있다.

양산시는 이날 오전 9시 양산 내송마을 내송천의 범람이 우려된다며 주민대피를 요청했다. 또 도로 침수로 양산 베데스다 사거리 일대 차량을 통제한다고 알렸다.

경남도는 오전 8시 40분부터 통제한 성주교차로~불모산터널 부산방면의 차량통행을 오전 10시 10분을 기해 전면 해제했다.

김해시는 7일 오전 8시20분부터 △삼계동 감분마을~한림면 안곡마을간 도로(꼭지공단 일원) △상동면 상동파출소~상동IC △상동면 봉암마을 진입도로를 차단하고 차량 우회를 당부했다.

시내버스 운행 중단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중단됐던 양산시 시내 마을버스 전 노선 운행이 재개됐다. 도로 침수와 강풍 여파로 거제시 시내버스 전 구간 운행은 중단된 상태이다.

경남도는 오전 10시 현재 창원지역 팔용1,팔용2,소수,여좌굴다리, 양산 양주, 증산 등 지하차도 6곳과 위험도로 8곳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또 김해 미음터널과 양산 어곡터널 등 터널 2곳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정전 피해도 속출해 김해 삼계동·유하동·주촌면·대동면 1597가구와 거제 사등면 40가구 등 1637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오전 9시 현재 거제 사등면 40가구를 포함해 207가구를 복구하고, 1430가구에 대해서는 정전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 40분께 양산시 삼호동의 한 주차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차량이동조치와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남소방본부
7일 오전 8시 40분께 양산시 삼호동의 한 주차장에 물이 차 소방대원들이 차량이동조치와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남소방본부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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