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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불 3단계’ 상향…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기사입력 : 2022-05-31 13:33:37

밀양 부북면 산불이 크게 확산하면서 소방에서 전국 동원령을 발령해 대응 중이다.

31일 오전 9시 24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에서 불이 시작됐다. 밀양시 일대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대기가 메마른데다 바람마저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 거리는 약 180m다.

31일 오전 10시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발생 현장./경남소방본부/
31일 오전 10시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발생 현장./경남소방본부/

무연마을 등 인근 100가구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마을 인근에선 멀리 산에서 불이 이리저리 옮겨붙으며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게 보일 정도다. 특히 산 정상부에서 연기가 많이 나면서 하늘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산불 3단계'및 산불국가 위기경보 ‘심각’ 발령했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되면 산불현장 통합지휘권은 밀양시장에서 경남도지사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휘권을 갖는다.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소방에선 이날 오전 10시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오전 11시 28분 대응 2단계에 이어 11시 4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31일 오전 11시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발생 현장./경남소방본부/
31일 오전 11시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 발생 현장./경남소방본부/

소방은 최초 산에 불이 났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았으며, 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정상으로 연소 확대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소방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되면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타 시·도 당번소방력의 5%가 현장에 동원된다.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는 소방인력,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552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군 헬기를 포함해 헬기 32대를 띄워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고비룡·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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