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3·15의거 3차 의거’ 진실화해위 10대 성과에 선정
종교인 희생 사건 등 2건도 포함
3·15의거 당시 마산지역 노인들이 주도해 이승만 하야를 외쳤던 ‘할아버지·할머니 시위’가 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10대 진실규명 성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경남사건으로는 마산형무소 재소자 사건,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등이 포함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5일 서울 위원회에서 제100차 위원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대 주요 진실규명 활동 성과와 사건 처리 현황을 발표했다.
‘할아버지·할머니 시위’와 ‘부산시위대 마산 원정시위’는 진실화해위 3·15의거과가 유일하게 직권조사한 사건이다.
두 사건은 진실규명 과정에서 3·15의거 3차 의거로 역사에 기록됐다.
할아버지·할머니 시위는 1960년 4월 24일과 25일 3·15의거 과정에서 노인층이 주도한 이승만 퇴진 요구 시위다. 해당 시위는 노인층이 주도해 공권력에 대항한 시위로 한국 민주화 운동에서도 유례가 없다. 부산 시위대 마산 원정 시위는 다음날인 26일 오전 이승만 대통령 하야 발표 직후 부산에 집결해 있던 대규모 시위대 중 일부가 마산으로 향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화해위는 기존 2명 외에도 추가로 2명의 사망자를 새롭게 확인했다.
마산형무소 재소자 사건은 1950년 7~9월 마산형무소 재소자 70여명이 국군에 의해 창원 구산면 앞바다(괭이바다) 등지에서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조사 과정에서 기존에 확인된 희생자 21명에서 추가로 50여명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이들 희생자에 대한 재심 재판이 열려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경상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48명의 종교인들이 인민군 등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2기 진실화해위는 2021년 3월 25일 제1회 회의부터 지난달 제99회 회의까지 총 2만1000여건의 신청사건 중 1만6000여건(78%)을 처리했다.
한편 현행법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운영된다. 박선영 위원장은 남은 사건에 대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존속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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