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한강에 숟가락 얹기- 차상호(지방자치부장)

기사입력 : 2024-11-06 08:09:29

1년 전. 그러니까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때도 이 주제로 글을 썼는데,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수상과 함께 그의 책 멜랑콜리아, 아침 그리고 저녁 등 그의 책에 대한 관심과 출판계 그리고 도서관의 반응이었다. 그때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를 언급하긴 했지만 1년 후인 지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한강 작가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도 못 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타면서 그의 책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서점에서도 온라인에서도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국내에서는 흥행도 하지 않다가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혹은 아카데미 같은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 영화가 재개봉하는 것을 두고 호들갑이라고 비판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노벨문학상 수상에 따른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리라.

▼진주문고에서는 한강 작가를 주제로 9일, 20일, 28일 독서모임을 열고, 창원 주책방에서도 5일과 19일 탐독의 시간을 갖는다. 공공도서관에서도 여러 행사가 열린다. 장유도서관은 23일 강창래 작가를 초청해 한강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진영한빛도서관은 진입 장벽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한 ‘한강 읽기 모임’을 연다. 화정글샘도서관에선 독서회 프로그램이, 율하도서관은 한국 작가의 작품을 조망하는 강좌를 준비했다. 경남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일단 궁금하지 않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독일에서도 서점에서 책을 구하기 어렵다는데,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미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글을 남기기도 했던 후배에게서 ‘노랑무늬영원’을 빌렸고, 결국에는 한참을 기다려 내 책도 샀다. 5·18이나 4·3을 다룬 책도 있지만 그나마 다가가기 쉬운 책이라고 추천받았다. 또 언제 읽겠나. 그리고 가을이다. 바로 독서의 계절...

차상호(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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