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비 그치면 따뜻해지려나- 차상호(지방자치부장)

기사입력 : 2025-02-11 19:25:21

얼마 전 김해공항 장기주차장에 며칠 동안 차를 세워뒀다가 낭패를 겪었다.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보험사에 연락해 보니 비슷한 요청이 많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안내가 돌아왔다. 방법이 없었다. 기다리는 수밖에. 다행히 우리 지역엔 출동이 많지 않았는지 아니면 출근 시간이 지나 덜했는지 아무튼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기사분은 정차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버튼을 꺼두라고 당부했다.

▼어떤 분은 작년보다 덜 춥다고 하는데 내 경우로 보자면 올해가 제일 추운 것 같다. 물론 작년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다. 아무리 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결국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는데, 하필이면 출근 시간대에 너무도 많은 출동 요청으로 서비스를 받기까지 하세월이었고 회사에도 지각했다. 그러고는 배터리를 교체했다. 그랬는데 1년 만에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주기적인 강약으로 비교적 추운 날이 3일, 따뜻한 날이 4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나무위키에 설명돼 있는데, 그 뒤에 나오는 구절이 확 와닿는다. ‘유명한 사자성어지만 기상학적으로 큰 근거는 없다’ 그렇다. 삼한사랭(三寒四冷)으로 느껴진다. 회사가 있는 창원은 그래도 좀 낫다. 퇴근길에 국립3·15민주묘지를 지나면 그때부터 기온이 2~3℃는 낮아진다. 시동 걱정을 덜기 위해서라도 지하주차장에 이중주차라도 하려면 퇴근하는 즉시 집으로 가야 한다.

▼수요일에 비가 오고 나면 기온이 좀 오른다고 하는데 그다음 주 예보를 보니 또 추워지는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다. 입춘은 벌써 지났고 우수(18일)도 다가오는데. 이럴 때 쓰는 말은 아니겠으나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정국도 경제도 살림살이도 얼어붙었는데 날씨라도 빨리 따뜻해지면 몸도 마음도 좀 나아지려나. 어느 때보다 봄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차상호(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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