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의 교훈- 김영서(김해시의원)

기사입력 : 2025-02-25 19:29:14

고등학교 재학 시절 미국 뉴잉글랜드를 방문했을 때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택시에 탔는데 운전기사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었다. 미국은 법 집행이 엄격한 나라라고 알고 있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그는 뉴햄프셔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뉴햄프셔주는 ‘Live Free or Die(자유가 아니면 죽음을)’라는 모토를 가진 곳이다.

이 말은 미국 독립전쟁의 존 스타크 장군이 남긴 문장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죽음은 최악의 악이 아니다’에서 유래했다. 즉 자유 없이 사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굴욕이라는 의미다. 택시 기사는 “여긴 뉴햄프셔니까, 안전벨트를 할지 말지는 내 자유야”라고 덧붙였다.

내가 미국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토론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였다.

노력한 사람은 정당한 보상을 받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얻었다. 미국 사회에서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가치였다. 자유를 위해 싸우고,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걸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실감했다.

정치를 하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바람은 대부분 같았다.

자녀가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성실하게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 나는 이것이 자유가 보장될 때 가능하다고 믿는다.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자기 능력을 펼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자유 없는 평등은 결국 모두를 가난하게 만들 뿐이고, 자유 없는 정의는 특정 집단만의 이익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며, 때로는 평등이라는 명목 아래 제한되는 것도 무심코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유는 모든 이가 누려야 할 기본 권리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며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자유를 택할 것이다.

김영서(김해시의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