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졸음운전이 교통사망사고로 이어진다면- 박금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과장)

기사입력 : 2025-02-26 19:22:12

최근 추웠던 날씨가 풀어지면서 낮에는 마치 봄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교통경찰 입장에서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를 보면서 그 대책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게 된다. 졸음운전 교통사고 현장에 가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고 일부는 차량 파손 상태가 심하고 운전자는 중상 이상인 경우가 많다. 수십년 경력의 교통사고 조사 경찰관들도 음주운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졸음운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운전자들은 어떤 상태이기에 졸음운전으로 인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까 싶은 마음에 관련자 진술을 청취해 보면, 바쁜 업무로 인해 피로한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하였다고 말하기도 하고, 졸음이 오는 상태를 인지하면서도 휴식을 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계속 운전하다 보니 졸음이 와서 자신도 모르게 교통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장거리 탁송화물을 싣고 운행하는 운전자들 중에는 졸음이 오지만 납품시간을 맞추려다 보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또 떠기를 반복하면서 졸음을 쫓아가며 운전해본 경험도 있다고 한다.

최근 관내에서 소형화물차에 의한 추돌사고가 발생하여 운전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사고의 특성을 보면, 충격당한 운전자나 동승자가 사망하는 것이 아니고 추돌사고를 야기한 운전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사고 유형별로 다른 것이 많아서 일반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는 졸음운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경우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된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철 차량 내부 히터를 작동하여 온도가 높거나 외부온도가 상온일 때 주로 발생한다.

장소적으로는 직선도로, 한참의 직선도로가 끝나고 교차로 신호기에 이르러 정차하는 구간, 진출로 정체구간 등에서 졸음운전 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소형 화물차량은 추돌 관련하여 전면 안전보호막이 취약하다.

경찰에서는 졸음운전 교통사고 예방대책으로 사고 빈발지역에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운전자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곳에 거점 근무를 하기도 하고, 타이어 충격소리와 흔들림으로 졸음을 방지코자 노면에 홈을 시공해 달라고 도로 관리기관에 요청하기도 하였다.

국도 상황도 고속도로 못지않게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점을 착안하여 진출로에는 거리 산정 표지판을 설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운전자들이 피로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점에 착안하여 충분한 휴식과 안전띠 착용, 안전거리 확보 등 법규 준수를 당부드린다. 졸음운전이 교통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분위기를 바꿔 보고 싶은 바람이다.

박금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과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