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남 출생아 증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기사입력 : 2025-02-26 21:05:39

경상남도의 출생아 수가 1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 인구감소 추세에 변화가 올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기대마저 갖게 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등 주요 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는 지난해부터 일단 증가세이다. 2024년 경남 출생아 수는 1만3100명으로 전년 대비 0.39% 증가했고, 경남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전년 0.799명에서 상승했다. 전국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23만28명)보다 3.59%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75명으로, 전년(0.721명)보다 0.029명 올랐다.

수년째 떨어지던 출생아 수가 반등한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통계청은 이전까지 출생아 수가 워낙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꼽는다. 전문가들은 출생아 반등에는 정책 효과보다는 인구 구조 및 혼인 변동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30대 초반 여성인구 증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 수요 증가 등이 가장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가 22만2422건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출생아 수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반등이 기저효과와 인구 구조 및 혼인 변동성 등으로 인한 반짝 반등일 수 있기에 지속적인 출산율 증가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경남의 출생아 수 증가는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희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려면 경제, 복지, 교육, 지역 균형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접근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존에 해 오던 일·가정 양립 지원, 양질의 보육 서비스 제공, 주거 안정 지원 등을 착실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청년 유입에 집중해야 한다. 경남의 주력인 조선, 자동차, 항공 산업의 혁신과 함께 신성장 동력 발굴, 양질의 일자리 창출만이 출생아 증가를 담보할 수 있다. 18개 시군도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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