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소한 진해근대문화유산 역사관 신축·이전 필요

기사입력 : 2025-02-26 21:05:48

지난 2012년에 개관한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이 너무 협소해 신축이나 이전이 절실하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지난 2012년 11월 진해구 중앙동 중원로터리 인근 진해근대역사테마거리 옆에 개관했다. 이 역사관은 연면적 157㎡로 1층은 86.1㎡, 2층은 71.3㎡ 규모로, 1912년 지어진 2층 목조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곳에는 1910년대의 진해 전경과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총 350여 점의 근대역사자료와 전시공간 등이 있다. 이승만 대통령과 장개석 대만 총통의 진해회담 관련 사진, 백범 김구의 진해 방문 사진 기록 등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희귀기록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또 1950~60년대 진해시 생활상과 시가지 모습도 담긴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다.

군항마을 역사관은 지역의 근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진해 주민들이 나서 만들어졌다. 옛 진해의 역사와 유물을 후세에 물려주겠다는 게 취지였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역사관의 공간은 협소하고, 여기에 비치된 전시물들은 벽에 걸지 못하고 바닥에 세워지거나, 옆 벽면에 접혀 있는 등 방치된 느낌이다. 평일에는 그리 많은 관람객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시물들이 좁고 협소한 곳에 몰려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군항제 기간에는 하루 250~300명의 관람객들이 찾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실정이라 하니 어떤 방도가 나와야 할 판이다. 이같이 협소한 공간으로는 수용하기 무리다.

역사관 확장은 전임시장 때 주민간담회를 통해 건의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한다. 올 연말 개관 예정인 진해문화센터로 신축 이전하는 문화원 자리나 제황산동의 진해탑 안에 있는 진해박물관을 군항마을 역사관으로 활용하자는 안도 나오고 있으나 제안에 머물고 있다. 군항마을역사관의 희귀자료들을 더욱 널리 알리고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역사관의 신축이나, 기존 공간으로 이전 및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리 지역 역사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창원시는 역사관 확장 이전에 신경을 써 역사·문화·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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