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제42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⑥ 극단입체 ‘한바탕 꿈’

‘분단의 아픔’ 하이코미디로 재해석

기사입력 : 2024-03-20 08:08:24

이데올로기 허망함·가족 해프닝 담아
‘황영감’역 유승일 배우 개성 연기 기대
내달 20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서


극단입체의 창작초연극 ‘한바탕 꿈’(작가 양수근·연출 이종일)이 내달 20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한바탕 꿈’은 서울의 종로통에서 황태요리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 ‘여남순’을 비추며 시작한다. ‘여남순’은 함경북도 출생으로 11살이던 1951년 한국전쟁으로 흥남부두에서 가족과 헤어진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여성이 북에서 헤어진 동생인 ‘여남현’의 이름을 언급하며 ‘여남순’은 가족에 대한 흥분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다.

극단 입체가 지난 경남연극제에서 펼친 공연 장면./극단 입체/
극단 입체가 지난 경남연극제에서 펼친 공연 장면./극단 입체/

극단입체는 작품을 통해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허망함을 보여준다. 분단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하이코미디 장르의 극이다. 극단입체는 이번 작품을 내보이기 위해 무대공간의 위치 설정과 원근법을 살리는 무대를 9등분해 활용할 예정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분단의 아픔을 겪는 ‘여남순’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이 외에도 ‘여남순’의 가족과 엉뚱한 해프닝에 휘말려 간첩 의심을 받으며 국가기관에서 조사를 받는 맞은편 꽃집의 ‘꽃집사장’ 등 14명이 등장인물로 무대에 나선다.

주인공 ‘여남순’은 지미리 배우, 딸 ‘한소정’은 박은혜 배우, 사위 ‘주성치’는 김경현 배우, 여남순을 사랑하는 ‘황영감’ 역할은 유승일 배우가 맡는다. 특히 ‘황영감’ 역을 맡은 유 배우는 연기경력 25년에 8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이력을 가진 중년 연기자로 이번에 중후하고 개성있는 그의 연기력이 하이코미디를 만나 무대에 대한 기대를 자아낸다.

1983년 창단한 거창의 극단입체는 폴란드 크래쉬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 경남연극제 단체대상 8회, 연출·극작·연기·무대예술 등 개인상 수상을 다수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내달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는 오는 21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33060)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055-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어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