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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⑫ 극단 예도 ‘달호수를 찾아서’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의 욕심

기사입력 : 2024-04-08 08:07:00

환경문제 다룬 아름답고도 슬픈 우화
초연과 달리 결말 바뀌고 공간 다변화
26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서 무대


극단 예도의 창작극 ‘달호수를 찾아서’(작가 이선경·연출 이삼우)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밤하늘의 달님이 내려와 몸을 담궜다는 신비로운 전설을 가졌지만, 지금은 늪이 돼버린 ‘달호수’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여우 ‘루나’는 힘을 잃고 있는 ‘할미 여우’를 위해 달 호수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인간 세계로 나선다. 복원된 최초의 도도새 ‘도도’ 또한 복원센터를 나와 방황하던 중 루나를 만나 우정을 꽃피우는 한편, 인간의 욕심으로 달 호수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할미 여우는 동물들에게 달호수를 떠날 것을 전한다.

지난해 11월 극단 예도가 펼친 ‘달호수를 찾아서’ 초연 장면./극단 예도/
지난해 11월 극단 예도가 펼친 ‘달호수를 찾아서’ 초연 장면./극단 예도/

극단 예도는 환경문제를 다루기 위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인간의 욕심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작품은 동물의 시선에서 비춰진 인간의 욕심과 자연을 담아낸 아름답고 슬픈 우화로, 자연과 공생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달호수’는 단순한 지리적인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이 지금은 다른 곳을 파괴하고 있지만 종국에는 인간의 손으로 인간 또한 멸종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아냈다.

‘달호수를 찾아서’는 지난해 11월 초연을 마친 작품이다. 지난 초연과 달리 극의 결말이 수정되고 오브제를 활용한 공간의 이미지를 다변화시키며 지난해보다 종합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작품에는 천예서 배우가 맡은 ‘할미 여우’, 김자영 배우가 맡은 ‘루나’, 이명은 배우가 맡은 연구원 ‘혜주’ 외에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물 배역들이 등장한다. 주은희 배우가 맡은 뉴트리아 ‘리아’, 하미연 배우가 맡은 꽃사슴 ‘배기’ 등이 있다. 그중 도도새인 ‘도도’를 맡은 배현규 배우는 작은 동물과 어울리지 않는 큰 덩치를 가지고도 귀여운 도도새를 매력적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예도는 1989년 창단해 35년간 ‘예술의 섬’ 예도라는 명칭으로 거제지역에서 50여명의 단원들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이다. 경남연극제 등에서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2년 ‘선녀씨 이야기’와 2019년 ‘꽃을 피게 하는 것은’으로 대한민국연극제 대상을 받았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055-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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