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제42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⑭ 끝·극단 미소 ‘함부로 놀리지 마라’

약자를 향한 삐뚤어진 욕망에 대해

기사입력 : 2024-04-11 00:56:57

모텔서 생긴 도난사건 통해 현실 비판
입을 통해 욕망이 변질되는 과정 그려
박시우·주요한 배우 등 연기 호흡 눈길
28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


극단 미소의 창작 초연극 ‘함부로 놀리지 마라’(작가 장종도·연출 장종도)가 오는 28일 오후 4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변두리 한 모텔에서 도난 사건이 벌어진다. 하지만 뭐가 없어졌는데 누가 가져갔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이 모텔의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추측은 과장과 거짓에 의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점점 기정사실이 된다. 이제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 믿게 되고 삐뚤어진 믿음은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며 다른 먹잇감을 노리기 시작한다.

극단 미소의 경남연극제 공연 장면./극단 미소/
극단 미소의 경남연극제 공연 장면./극단 미소/

극단 미소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 삐뚤어진 욕망을 그려 그것이 약자를 향하는 현실을 비판하고자 했다. 약자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사기, 착취 등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고들이 빈번한 현 사회에 대한 고찰이다. 작품은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물의 대립을 그렸기에 잔재미와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욕망이 변질되는 과정이 중심이기에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상황을 주목해볼 수 있겠다. 어쩌면 별것이 아닌 해프닝이 사람들의 허구와 상상을 통해 어디까지 변질되는지의 흐름이 극의 주요 포인트가 되겠다.

극은 네 명의 중심배우가 내용을 이끌어가는 만큼 인물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번 작품의 주요배역은 극단 미소의 주요한, 박시우 배우, 극단 플레이돔의 박재현, 서재재 배우가 모텔 사람들을 연기하며 주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박시우 배우와 주요한 배우는 각각 경남연극제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다.

극단 미소는 1989년 창단해 35년간 창원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소는 창단 때부터 함께 한 배우들과 20여년간 참여하게 된 젊은 단원들이 함께 다양한 작품의 색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경남연극제 등에서 다수 수상을 했으며, 2020년에는 ‘세탁소엔 붕어빵이 있다’ 작품으로 제1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42회 경남연극제 관람료는 3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예약으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055-322-9004).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어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