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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벨트’ 김해·양산 국민의힘 탈환

홍태용, ‘3선 도전’ 허성곤 이겨

‘盧 고향’ 김해서 12년 만에 탈환

나동연, 재선 노린 김일권 눌러

기사입력 : 2022-06-02 03:24:37

경남의 낙동강벨트이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김해시와 양산시가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김해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를 이겼고, 양산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재선을 노리던 현직 시장인 민주당 김일권 후보에 승리했다.

국민의힘 나동연(가운데) 양산시장 후보가 2일 새벽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나동연(가운데) 양산시장 후보가 2일 새벽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김해시장의 경우 무려 12년 만에 탈환했고, 양산시장은 4년 만에 되찾았다.

낙동강을 동서로 맞닿아 있는 김해시와 양산시는 경남의 낙동강벨트로 분류됨과 동시에 민주당 전직 대통령 2명과 인연이 있는 곳이다. 김해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면서 묘역이 있는 곳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양산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고, 지난달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내심 수성을 꿈꾸어왔고, 같은 이유로 국민의힘은 반격을 준비해왔다.

이 가운데 특히 김해시는 이번 지방선거 최고 격전지로 꼽혀왔다. 민주당은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최소 김해 만큼은 수성을 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였고, 국민의힘은 최근 상승세인 기세를 모아 김해까지 석권해야 한다는 자세였다. 그러다보니 선거운동 기간 양당 유명 인사들의 지원유세가 잇따랐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김웅·배현진·장제원 국회의원이 지원유세에 나서 힘을 보탰다.

김해는 과거 도내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정당 후보가 4번 연속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치러진 4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내리 승리했다. 2010년 다자구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김맹곤 전 시장이 34.13% 득표율로 승리를 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김 전 시장이 48.52%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48.40%)에 신승했다. 그리고 2016년 재선거에서는 허성곤 시장이 50.2%로 득표율 50%를 넘은데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허 시장이 득표율 62.65%로 압승을 했다.

그러나 지난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해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3.09%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두면서 그 기세를 몰아 이번에 국민의힘이 김해시장을 탈환했다.

한편 김해시, 양산시와 함께 도내 또다른 낙동강벨트로 분류되는 창원시장 선거도 국민의힘이 4년 만에 되찾았다.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 현직 시장인 민주당 허성무 후보를 물리쳤다.

이에 따라 도내 시·군 중 인구·경제력 기준 1~3위인 창원, 김해, 양산시의 수장이 모두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게 됐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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