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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첫 ‘3선 교육감’…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체제 가속도

[박종훈 교육감 당선] 당선 의미와 경남교육 방향은

기사입력 : 2022-06-02 21:36:51

교실수업 혁신 등 교육정책 호평
‘아이톡톡’ 3세대 구축 완료하고
교육 현장 ‘핀셋 지원’ 강화 방침


박종훈 교육감의 3선 성공은 여러 면에서 ‘역대급’이다. 경남교육감 선거 과정부터 역대 최초 양자 대결 구도였고 박 교육감의 이번 당선은 역대 최초 재선에 이은 최초 3선이다. 선거 결과 또한 역대 최고 박빙을 보였다. ‘역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박 교육감에게 이번 당선에 대한 무게감은 크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이 2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이 2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3선 의미= 박 교육감에게 이번 3선 도전은 여러 변수가 많았다. 보수 교육계에서 중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역대 최초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 데다 진보 성향을 대변하는 박 교육감에게는 앞서 보수 정권을 이룬 대선 결과의 영향도 큰 부담이었다.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권자들의 3선에 대한 피로감과 불출마 번복 또한 부담되는 변수였다.

박빙의 대결 속에서도 박 교육감이 승리한 것은 그간 미래 교육 체제 구축 등 교육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추진해온 교육정책의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박 교육감은 지난 2020년 시범사업으로 선보였던 미래 교육플랫폼 아이톡톡을 지난해부터 학교에 보급해 전 학교로 확대했다. 모든 교실에 학교 무선망 구축이 완료됐으며 ‘교육과정-지식맵-교육활동 데이터 사이언스’ 체제 또한 구축돼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총 38만여 명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경남형 혁신·미래 학교’의 질적 성장과 배움 중심 수업 실천, 수업 나눔 확산으로 교실 수업 혁신을 강화했다.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강화로 모든 학생의 학력에 대한 책임교육을 실현하고자 했다. 초등 협력교사제를 확대했고 두드림 학교(전 초·중)와 일반고 기초학력 지원도 확대했다. 특히 학교 밖 온라인 누리 교실은 교사들의 적극 참여로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초등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초 교육청 주관으로 돌봄서비스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돌봄 기관도 개관했다.

경남형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2025년)을 앞두고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학생 선택과목 편성 비율(2018년 대비 최대 1.6배 증가), 공동교육과정을 확대했다. 서부대입정보센터를 개관하여 경남대입정보센터와 함께 대입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으며 대학 진학 박람회 개최, 진로·진학 상담(매년 1만명 이상), 경남진로교육원(가칭) 설립 확정 등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도 높여나갔다.

박 교육감은 제16·17대 경남교육감을 거치면서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학생 인권 강화 등에 대해 광역시나 수도권보다 교육 현장을 더 빨리 개선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교육감 초선 시절에는 무상급식 문제로 인해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향후 교육 방향= 무엇보다 박 교육감은 그간 추구해왔던 미래교육 체제 완성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아이톡톡의 3세대 구축을 완료해 이를 활용한 학생들의 상시 학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도내 전 학생들에게 스마트 단말기 보급이 완료될 계획이다. 경남 미래교육의 거점 기관인 미래교육 테마파크는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고, 경남진로교육원 또한 2024년 개관 예정이다.

박 교육감은 코로나19 이후의 교육회복에도 주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학습 지원, 심리·정서 지원, 건강 지원, 교육 취약계층 집중 지원으로 교육 회복의 종합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 될 것으로 보인다.

3선 성공을 계기로 교육 현장의 핀셋 지원도 강화될 방침이다. 박 교육감은 선거 운동 기간 “거시적인 정책도 중요하겠지만 3선에 도전하면서 교육 현장의 소소한 정책들도 많이 눈여겨보게 됐다”면서 “3선의 연륜으로 교육 현장의 소소한 것들도 적극적으로 챙길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교육 현장 지원은 예컨대 마을 돌봄과 학교 돌봄의 연계 강화 등이다.

박 교육감은 또 3선의 무게감을 가지고 지방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 개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방 교육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유의미한 제도도 없다”며 “수도권을 제외한 교육감들의 의견을 모아 지방 교육에 특혜를 주는 정책을 국가적 의제로 던지고 이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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