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진화에 나섰던 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2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2명이 사고를 당하면서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산불 진화 중 역풍으로 인해 고립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번 대형 산불이 발생한 뒤 공무원 1명과 진화대 1명도 연락이 두절되면서 위치 추적을 하는 등 소방에서 수색하고 있다.

산청 시천면 대형 산불 야간 진화 현장./산림청/

또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경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당국은 피해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및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현재까지 진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하루에만 전국 각지에서 총 16건의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오후 6시 40분께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민가로 내려오는 산불에 대한 방화선 구축과 산불 확산 저지에 주력했다

22일 낮 12시 기준 시천면 신천리 산불 진화율은 70% 수준을 보였다. 산불영향구역은 275㏊로 추정된다. 전체 16.0㎞ 화선 가운데 11.2㎞는 진화했으며 남은 불의 길이는 4.8㎞정도다.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 213명이 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당국은 산불 현장 인근에서 예초기로 풀을 베던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튀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