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로 하동 13개 마을 403명 대피

옥종초·중·고에 분산 대피 중

사흘째 장비 인력 총동원 진압

기사입력 : 2025-03-24 10:45:51
하동 옥종면 두방재 본체. 본체는 화마를 피했지만 관리동은 모두 탔다./하동군/
하동 옥종면 두방재 본체. 본체는 화마를 피했지만 관리동은 모두 탔다./하동군/

‘산청 산불’이 하동으로 번져 사흘째 산림을 태우고 있는 가운데 대피 주민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24일 현재 하동군 옥종면 두양마을 등 13개 마을에서 403명이 옥천관, 옥종중학교와 옥종고, 옥종초등학교 등 총 4곳으로 대피했다. 전날 78가구 119명에서 두 배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23명이 주민을 돌보고 있다.

하동군과 소방당국은 지난 23일 장비 31대외 인력 768명을 동원하여 화재 진압에 나선 데 이어 24일 헬기 7대 등 장비 40대와 인력 500여명이 화재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23일 오후 6시 현재 하동은 산림 76ha가 불에 탔다. 또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인 두방재(강민첨 장군 모신 사당)는 본체는 화마를 피해갔지만 관리동이 불에 타는 등 반파됐다.

두방재 인근에 있는 900년이 넘은 은행나무는 일부 불에 탔다. 경남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강민첩 장군이 심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활쏘기 등으로 무술을 연마했던 곳이다. 이곳에는 지금도 활 쏘는 사대가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불길이 두방재까지 왔으나, 신속한 진화로 불길을 막았다. 불길이 워낙 거세다 보니 본체만 살릴 수 있었지만 인근은행나무가 일부 불에 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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