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화마… 주민 1143명 대피
헬기 36대 ·인력 2400여명 동원
24일 오후 6시 기준 85% 진화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산림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70%에 이르렀던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과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고전하다가 85%(오후 6시 기준)로 올랐다.
이로 인해 산불영향구역이 1553㏊(추정)로 늘어났다. 전체 화선은 53㎞로 남은 불의 길이는 8㎞(산청 3㎞, 하동 5㎞)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24일 오후 6시 기준 창녕군에서 진화작업 지원에 나섰던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이 불에 갇혀 숨졌고, 6명이 화상·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또 이날 오전 2시 16분쯤 소방차가 좁은 길을 이동하던 중 전복돼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주민은 산청 240세대 329명, 하동 468세대 814명 등 총 1143명이 불을 피해 단성중학교, 옥종초등학교, 동의보감촌 등 17개소로 나뉘어 대피했다. 시설은 주택, 공장, 창고, 종교시설 등 총 60개소가 불에 탔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까지 번진 24일 소방헬기가 일몰 직전까지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산림당국은 현재 헬기 36대, 2424명의 인력 및 소방차를 포함한 252대의 진화장비를 동원해 지상 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불길을 잡지 못하면서 진화율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 22일 밤 10시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이어 24일 하동군과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등 3곳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한편 창녕군은 숨진 4명을 애도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창녕군민체육관에 차리고 24일부터 27일까지 운영한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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