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결렬’...한화오션 하청 노동자 30m 고공농성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15일 오전 4시께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 30m 높이의 철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가 단체교섭 결렬에 반발해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 30m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하청지회)는 15일 오전 4시께 김형수 지회장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 CC(폐쇄회로)TV 철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거통고하청지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이 상여금 인상을 거부하면서 2024년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하청지회는 이어 “2016년 이전까지 전체 하청 노동자의 70%를 차지하던 상용직 숙련노동자는 현재 30%로 급감했다”며 “상여금 인상이 상용직 확대를 위한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주장했다.
하청지회에 따르면, 2016년까지 하청 노동자들은 연간 550%의 상여금을 지급받았으나, 이후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상여금이 전액 삭감됐다. 2023년 단체교섭을 통해 상여금 50%를 회복했지만, 올해 교섭에서는 300%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기 파업을 고려해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은 반복해서 '하청 노동자의 사용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숙련된 상용직 노동자 확대와 임금 및 처우 개선이 한국 조선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길이라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끝내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하청지회는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123일째,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68일째 노동권 보장과 단체교섭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형수 지회장은 지난해 11월 거제 사업장과 국회를 오가며 22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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