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너마저… 서민 속 끓는다

만두·과자·햄 등도 줄줄이 올라

가공식품 전년 동월 대비 3.3%↑

원재료비·환율 상승 등 주원인

기사입력 : 2025-03-09 21:00:16

식품 업계의 인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식량 가격도 오르면서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내란 사태 이후 관리 공백을 틈타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심 신라면은 17일부터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른다. 짜파게티(8.3%), 안성탕면(5.4%), 너구리(4.4%), 쫄병스낵(8.5%) 등 라면과 과자류도 인상된다. 농심은 원재료비, 환율 등 상승으로 인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해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신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1천 원으로, 새우깡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연합뉴스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농심은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해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신라면 가격은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1천 원으로, 새우깡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연합뉴스

만두와 햄도 값이 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 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왕교자 가격은 8980원에서 9480원으로 인상됐다. 스팸 클래식(200g)은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뛰었다. 동원F&B도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등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개성 왕만두는 1만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4.6% 인상됐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경남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16.2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에 둔화세이지만 서민 체감 물가는 상황이 다르다. 무는 전년동월대비 91.9% 올랐으며, 고등어(10.7%), 배추(48.3%)등 뛰었다. 특히 도내 가공식품 지수는 지난 2월 122.37로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설탕과 유제품 등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1로 전달보다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3% 오른 수치이다. 설탕과 유제품류가 주요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8.5로 전달과 비교해 6.6%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4% 상승한 148.7을 기록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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