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인기 ‘뚝’… 1년 새 3만개 해지

도내 지난 1월 말 기준 130만5400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

부동산 경기 위축에 분양 물건 없어

기사입력 : 2025-03-10 20:36:11

“괜찮은 분양 물량이 나와야 청약통장을 쓰죠.”

지난 1년간 경남지역 청약통장 3만개가량의 계좌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침체된 도내 분양 시장에 청약 물건도 씨가 마르자, 청약통장에 대한 필요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경남지역 청약통장 계좌는 130만54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33만4675개) 대비 2만9275개 감소한 수치다. 청약통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모든 통장을 합친 규모다.


자료사진./픽사베이/

2년 전인 2023년 1월(137만6808개)과 비교하면 경남지역 청약통장 계좌는 7만1408개가 감소했다.

도내 청약통장 계좌는 지난해 3월(133만5412개) 이후 매달 감소해 왔다.

최근 증가한 공사비에 따른 높은 분양가와 고금리 여파로 경남지역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 물량 역시 나오지 않으면서 청약통장 매력도가 낮아진 분위기다.

지난해 청약 접수를 진행한 도내 8개 아파트 단지 중 7개 단지(87.5%)의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치며 미달됐다.

또한 지난 9월 이후 도내 청약 물량은 끊긴 상황이다. 올들어 지난달 처음으로 도내 청약 물건이 2단지 나왔지만, 각 10여 세대 모집에 불과했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내 청약통장을 사용할 물량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다. 괜찮은 분양 물건이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도내에 특별히 분양할 게 없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분양 전 6개월 이상만 넣으면 1순위가 되니, 굳이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건설, 부동산 경기 모두 안 좋은 상황에서 분양가를 비롯해 건축비, 임대비 모두 높은 것도 한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경남의 경우 미분양이 물량이 계속 쌓이는 실정이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5000호를 계속 웃돌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청약통장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전국 청약통장 계좌는 2644만1690개로 전년 동월(2697만9374개) 대비 52만개가량의 통장이 해지됐다.

지난해 12월(2648만5233개)과 비교하면 한 달 새 4만3533개가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 규모는 2022년 6월부터 감소세다. 특히 1순위 가입자도 이탈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고 납부 금액이 많은 이들이다. 지난해 1월 기준 1순위 가입자는 약 1819만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약 1761만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2순위 가입자는 약 878만명에서 882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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