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년 취업자 5년새 3만1000명 줄었다
지난해 15~29세 15만9000명
2020년 19만명보다 16.3% 감소
60세 이상 52.6%↑‘고용 역주행’
경남의 청년층 취업자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청년층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경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19만명)보다 16.3% 감소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9만1000명 △2022년 18만8000명 △2023년 17만8000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는 52.6% 올랐다. 지난해 도내 고령층 취업자 수는 6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37만8000명 △2021년 41만4000명 △2022년 58만1000명 △2023년 58만9000명 △2024년 63만200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 청년층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국립창원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전국적으로도 청년 고용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 2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355만7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5000명 감소한 수치다. 실업자 수도 1년 전(26만4000명)보다 2% 늘어 26만9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6만1000명 증가한 50만4000명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60%가 직장 경험이 있고 1년 내 취직할 계획이 있는 이들이며, 나머지 40%는 의욕이 없는 이들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는 상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도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중복 응답), ‘교육·자기 계발’(35.0%), ‘번아웃’(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이 확대되고 구직 기간이 늘면서 청년층 쉬었음이 증가했다”며 “경기 영향으로 퇴직한 청년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무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경남 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2만1000명) 증가한 176만명이었다. 고용률은 62.1%로 0.7%p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8.2%로 1%p 올랐다. 실업자는 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5000명) 줄어 2.1%의 실업률을 나타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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