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급격한 날씨 변화 속 건강 관리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1과 원장)

기사입력 : 2025-03-10 08:01:08

최근 우리나라의 날씨는 하루는 따뜻하고, 다음 날은 눈이 오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특히 척추 및 관절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들에게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기온과 습도의 변화는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고, 혈액순환과 근육 상태에도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증가시킬 수 있다. 때문에 날씨 변화에 따른 척추·관절 건강 관리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급격히 변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의 유연성이 감소한다. 또한 기압이 변동할 때 관절 내 압력이 변화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날씨 변화에 따라 관절 부위의 부종과 통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들면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기 쉽다. 반대로 갑작스럽게 온도가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 변화가 일어나고, 이는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근육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관절 건강을 위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실내 온도(20~24℃)와 습도(40~60%)를 유지해 관절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고, 난방 기구를 사용할 경우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무릎, 허리, 손목 등 주요 관절 부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온이 잘되는 옷을 착용하고, 실내에서도 긴 양말이나 가벼운 실내화를 착용하여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걸 추천한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인해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 근력이 약해지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허리를 보호하는 브릿지 운동이나 의자를 이용한 스쿼트 운동은 노년층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날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 후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외출 시 주의해야 한다.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행 보조기구(지팡이, 워커)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집 안에서도 카펫이나 전선과 같은 장애물을 치우고, 화장실과 계단에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뼈와 관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생선(고등어, 참치)과 녹황색 채소(시금치, 당근)를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기온이 낮아지면 갈증을 덜 느껴 물을 적게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관절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나 무릎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발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관절의 붓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면 정형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급격한 날씨 변화는 척추 및 관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실내 환경 조절, 보온 관리, 운동 및 낙상 예방,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정기 검진을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1과 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test_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