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소아 방광요관역류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기사입력 : 2025-03-10 08:01:33

선천성 방광요관역류는 방광의 소변이 요관과 신장으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여러 가지 해부학적 결함 및 기능적 이유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의 약 1%에서 발생하는데 요로감염이 발병한 환아의 약 30%, 역류를 가진 환자 형제의 약 35%, 어머니가 역류가 있는 경우 출산아의 약 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유아의 경우 신우신염으로 입원하거나 치료하게 되면 방광요관역류에 대해 의료진으로부터 간략하게든 자세하게든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예를 들어 “4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신장스캔검사에서 결손 부위가 크기 때문에 역류검사를 시행해야 할 것 같아요”, “7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반복적으로 신우신염이 있으면서 초음파상 수신증도 동반하고 있어 반드시 역류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설명을 한다.

방관요관역류가 의심될 경우 배뇨방광요도조영술(VCUG) 검사로 진단하게 되는데 아이의 요도를 통해 방광에 관을 넣어 시행하는 검사로 아이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검사다.

이 검사는 방사선 노출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방광 주변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동반 기형의 진단에 용이하며, 역류 유무와 역류 존재 시 역류 단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다. 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신장 스캔검사상 결손을 보이는 신우신염의 재발, 신장 초음파에서 신장의 기형이나 요관 확장이 동반된 신우확장이 발견된 경우, 역류 환아의 형제나 자매에서 요로감염이 발생한 경우,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신우신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른 검사로 RI VCUG가 있는데, 동위원소를 이용해 방광요도조영술을 시행하는 검사로 역류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고, 방사선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역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역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없어 예후를 예측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수 없다. 다만 영유아에서 보다 성장한 경우 추적검사나 치료 여부를 위한 진단검사로 시행하게 된다.

VCUG 검사는 방광 주변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동반 기형의 진단에 용이하며, 역류의 정도를 결정하므로 첫 진단 검사로 시행한다. 추적 검사는 12~18개월마다 방사능 노출이 적은 RI VCUG를 이용해 역류 소실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으나, 역류 정도의 변화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역류의 정도와 검사 시행 당시의 나이를 고려해 VCUG를 시행할 것인지, RI VCUG를 시행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최재원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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