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남 청년고용 위기 해소 지역사회 힘 모아야

기사입력 : 2025-03-12 20:53:23

경남 지역의 청년 고용 상황이 위기에 직면했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경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16.3% 급감했다. 경남 지역 청년 취업자 수는 2020년 19만명에서 2024년 15만9000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국적인 현상과 맥을 같이하며,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청년 고용 위기는 미래 성장 동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다. 지역 공동화의 가장 큰 요인이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점을 감안할 때 경남의 미래는 청년 일자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년 고용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적합한 일자리 부족, 교육·자기 계발 욕구, 번아웃, 심리적·정신적 문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수 문제를 넘어서 청년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수시·경력직 채용이 확대되고, 60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여전히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남의 청년 고용 문제는 지자체만 나선다고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장기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청년 고용 정책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왕도는 없다. 다른 선진국처럼 산학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경남의 주력인 조선, 자동차, 항공 등과 연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과의 협력으로 실질적인 취업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창원, 김해, 거제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청년 창업 지원 센터를 확대하고,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종합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특화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경남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문화 콘텐츠 산업 등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발굴·육성해야 할 것이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 기업, 대학, 지역사회가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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