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음식점 5년새 1만곳 폐업… 자영업 붕괴 위기

지난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77만여명… 전년보다 4만여명 줄어

소상공인 대위변제액은 급증

기사입력 : 2025-03-10 19:56:51

지난해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77만6700명으로 전년도(81만8700명)보다 4만2000명(5.13%) 감소했다.

도내 음식점(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합산) 폐업 점포는 최근 5년간 1만 개소에 육박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경남 지역 자영업자 수는 4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39만6000명)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내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2020년 84만8500명 △2021년 83만1000명 △2022년 79만680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음식점 폐업 점포 수는 △2020년 2603개소 △2021년 2443개소 △2022년 1953개소 △2023년 1627개소 2024년 1186개소로 집계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줄었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10일 창원의 한 점포에 폐업 정리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내수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가 최근 두 달간 20만명 넘게 줄었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10일 창원의 한 점포에 폐업 정리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지난 1월 기준 전국 자영업자는 55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570만명)보다 20만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명), 2009년(574만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관련 지원 정책이 끝났는데도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고물가에 따른 재료비 등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도내 소상공인들 대상으로 경남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은 급증했다. 지난 2022년 도내 대위변제 건수는 2403건(286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2023년 8318건(1037억8000만원), 2024년(1만1986건, 1504억4000만원)으로 급증했다.

대위변제는 채무자인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증을 한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채무를 갚는 것이다. 대위변제액이 급증했다는 뜻은 그만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커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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