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김경수 “쪼개진 한국사회 봉합 첫 단계가 尹파면”

“검찰 항고 포기, 개혁대상 증명한 셈

처벌 않은 쿠데타 역사 남길 수 없어”

기사입력 : 2025-03-10 20:08:40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 날인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압도적 탄핵 찬성 여론이다. 독재정권과 싸우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며 단식농성 돌입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탄핵이 기각되면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다시 대통령에 올라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 성공한 친위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은 수십 년 후퇴해서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의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께서 국회에서 내란 세력, 내란 정당과 싸우고 있고 탄핵 투쟁을 이끄는 시민사회 대표들께서는 윤석열 파면 촉구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며 자신도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경남신문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김경수 전 지사 측/
10일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경남신문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김경수 전 지사 측/

김 전 지사는 이날 밤 9시께부터 서울 경복궁역 4번 출구 고궁박물관 앞 인도에서 단식농성 천막을 치고 노상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농성 텐트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텐트 바로 옆에 마련됐다. 비상행동 공동 의장단 약 20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8일부터 경복궁역 인근 서십자각터에서 사흘째 철야 단식 농성 중이다.

김 전 지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석방된 날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사무실 방문을 위해 거제에 있었다. 거제 지역 집회현장 등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목소리를 들었고, 이후에는 윤 대통령 석방에 대응해 혼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단식농성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석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해하고 있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의 결정 이후 검찰이 즉시 항고할 것을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검찰의 무리한 결정 역시 내란 방조다. 검찰 스스로가 개혁 대상임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반으로 나뉜 농성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이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탄핵 찬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탄핵”이라며 “헌재가 서둘러 탄핵안에 대한 선고를 해야 한다. 또 반드시 인용돼야 한다. 처벌받지 않는 쿠테타를 역사에 남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단식농성 현장에는 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방문해 김 전 지사를 격려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윤 대통령 석방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며 윤 대통령 석방에 대한 향후 당의 대응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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