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금남면 ‘복지목욕탕’ 인기 뜨끈뜨끈
전국적 폐업 추세… 군, 자체 운영
마을버스 순회하며 단체목욕 지원
이용객 1~2월 5724명 전년비 10%↑
농촌어르신 든든한 효자 역할 수행
목욕탕은 사양산업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730개가 사라졌다. 경남의 경우도 지난 2021년 폐업 또는 휴업이 45곳인데 반해 개업은 3곳에 그친다. 그만큼 경영난을 견디기 어렵다. 아파트 중심의 샤워 문화에 인구 감소, 인건비와 경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동군이 운영 중인 ‘복지목욕탕’의 약진이 관심을 끈다.
인구 3100명에 불과한 하동군 금남면.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활 편의 증진을 위해 운영 중인 ‘복지목욕탕’의 올해 이용객이 10%나 급증했다. 행정당국의 노력이 가장 주효했다. 실태 조사와 설문,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과정이 그렇다.

하동군이 운영 중인 금남면 복지목욕탕. 농촌 어르신들의 효자손 역할을 하고 있다./하동군/
우선 올해 1~2월 복지목욕탕 이용객은 572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금남면발전협의회가 운영하는 마을순회버스가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 버스는 주 2회 단체목욕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군에서 지원하는 목욕 쿠폰과 연계한 서비스도 이용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금남면은 고객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이용객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 85%가 60대 이상 이용자로, 월평균 7회, 주 1~2회 복지목욕탕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들은 복지목욕탕이 단순한 복지혜택을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외출을 꺼리던 어르신들의 활동성을 높이고 개인위생·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건의사항도 쏟아졌다. 온수탕 물 넘침 방지 대책 마련, 고온탕과 중온탕 분리, 한증막 시설 보강, 이용자의 청결 유지를 위한 공중도덕 교육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있었다. 또 노인층 평균 목욕 시간을 고려, 버스 대기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하동군 금남면 복지복욕탕./하동군/
강영승 금남면장은 “복지목욕탕 운영, 노인 목욕비와 이·미용비 지원사업이 농촌 어르신의 일상에 전방위적으로 효자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버스 대기 시간 연장, 한증막 시설 보강 등 건의를 적극 정책에 반영해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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