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일본서 소멸위기 돌파구 모색
‘농업+관광’으로 연 300만명 찾는
가와바마을 장기정책 벤치마킹
군 “지속 가능한 농촌 모델 구축”
‘농업+관광 융합’으로 연간 300만명이 찾는 곳, 재방문율이 60%에 이른다. 일본 군마현 가와바마을의 현주소다.
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하동군이 인구정책팀, 지역경제, 예산 등 관련 공무원 7명을 지난 4~7일 가와바마을에 보내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하동군 공무원들이 지난 4일 일본 군마현 가와바마을에서 농산품과 관광지를 둘러보고 있다./하동군/
◇가와바마을= 이 마을은 도쿄에서 130㎞ 떨어진 군마현에 있는 인구 3000여명의 초고령화 지역이다. 1971년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1974년부터 ‘농업+관광 융합마을’ 정책을 수립해 50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점이 특징이다.
1980년에는 세타가야구와 협정을 맺고 구민시설을 설치했고, 마을기업 ‘전원플라자 가와바’를 설립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다졌다. ‘전원플라자 가와바’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쌀, 사과, 유제품, 수제맥주 등을 판매하며, 연간 방문객 300만명과 재방문율 60%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타가야구 초등학교 5학년생들은 정규교육 과정으로 2박 3일 농촌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를 통해 도농 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가와바마을의 성공 이면에는 도쿄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세타가야구(한국 강남구와 비슷)와 자매결연을 맺어 적극 교류했다는 점이다.
◇갈 길 먼 하동군= 하동군 방문단은 전원플라자 가와바, 관광 프로그램 운영지, 수제맥주 공장, 도농 교류 시설 등을 견학하며 가와바마을의 정책, 시설 운영 현황을 살폈다. 또 면사무소에서 인구 감소 대응과 지방소멸 극복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하동군에 어떻게 접목할지 의견을 나눴다.
하동군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을 첫 번째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하동군은 단순한 인구 증가보다 ‘편리하고 아름다운 하동’ 조성을 통해 정주 인구 안정화와 생활 인구 확대를 꾀하면서 지속 가능한 농촌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주민의 정책적 공유와 공감이다. 군은 인구정책 담당뿐만 아니라 전체 공무원들이 정책을 공유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장기 대책 마련이다. 하동군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역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해 하동에 적합한 정책을 마련하고 ‘농업+관광 융합’과 같은 장기적인 정책을 추진, 소멸위기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당장 손에 잡히는 방안은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와바마을 모델’을 하동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우선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정책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책과 접목하는 방안을 수립해 이를 피드백하는 방식으로 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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