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열사 어머니가 바라본 3·15의거, 영화로 나온다
‘4월의 불꽃’ 경남서 6개월간 촬영
내년 4월 개봉 목표 후반작업 돌입
1960년 독재권력을 몰아냈던 자유민주주의의 횃불 ‘4·19혁명’과 그 혁명의 불씨가 됐던 ‘마산 3·15의거’. 이 둘을 집중 조명하는 영화가 내년 4월 개봉을 예정하며 지난 15일 경남에서 촬영을 끝마쳤다. 제목은 ‘4월의 불꽃’. 영화 ‘4월의 불꽃’은 4·19혁명공로자회 서울시지부와 ㈜레드파노라마가 제작을 맡고,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서울시, 경상남도, 창원특례시가 후원한다. 독립영화 이사장을 지낸 임창재 감독과 제작사 ㈜레드파노라마의 송영신 대표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4월의 불꽃’은 4·19혁명의 도화선이었던, 3·15의거 이후 실종됐다가 얼굴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던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3·15의거와 4·19혁명을 다룬 영화 ‘4월의 불꽃’ 촬영 현장. ‘4월의 불꽃’은 지난 6개월간 마산·합천 등 경남 일원에서 촬영했다./(주)레드파노라마/
영화는 3·15의거와 4·19혁명의 정신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당시 언론지상에 다뤘던 김주열 열사 등의 모습을 담아내는 등 팩트와 픽션을 가미한 극영화 형식을 취한다. 아울러 그때의 느낌을 충만하게 담아내기 위해 3·15의거가 일어난 마산과 역사성을 잘 재현한 합천 드라마세트장까지 경남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
‘4월의 불꽃’은 독재권력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그날의 함성을 다루지만 단지 그뿐만은 아니다. 영화는 그때 희생된 수많은 아들과 딸들, 그리고 시민들의 이야기. 그들이 무엇 때문에 희생됐으며 그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상적인 일들과 그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가져온 비극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에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권찬주 여사를 영화화한 인물 ‘상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임창재 감독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영화 ‘4월의 불꽃’은 우리의 아들과 딸이었던 학생들이 희생됐던 영화이며 모든 이의 어머니였던 김주열 어머니의 사랑이 절절한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백반집을 운영하며 남에게 베풀기를 기쁨으로 알고 살던, 마산상고에 진학했던 아들이 어느 날 실종되고 수일 뒤 마산 바다에 떠오른 아들의 처참한 모습을 마주하는 상미. 그의 비극은 끝이 아니지만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한 엄마, 한 시민의 모습을 풀어낼 예정이다.
‘4월의 불꽃’은 지난 6월 마산을 시작으로 11월 15일 합천에 이르기까지 6개월의 촬영 일정을 마쳤다. 7월에는 이승만 대통령 아들이 요정집에서 고관대작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내용을 마산 창동 한정식집 ‘산촌’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영화는 4·19혁명 65주년을 맞는 내년 4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들어간다. 배우 조은숙이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 역으로 분한다. 이외 배우 조재윤과 김명호 등이 출연한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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