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월을 맞아 마산정신을 말한다- 김정부(전 국회의원)

을사년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힘찬 도약과 도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필자는 한때 이 나라 정치권의 중심에서 활약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2004년 제16대 국회의원 시절 서울-부산 간 KTX 열차가 개통되었다. 서울서 출발, 대전, 대구,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철도이다. 당시 필자는 한나라당 국회 예산결산위 간사의원으로 활약하던 때라 마침 국토부 장관을 불러 따졌다. “장관! 같은 나라 백성으로 똑같이 세금 내고, 2등 짜리 국민이 있는데 그곳이 어딘지 아시느냐?” 장관 왈(曰)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때 지도를 펴 보이고 경남도는 철도가 다니지 않는 2등 국민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자 장관께서 순발력을 발휘하여 “예! 곧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시행하겠습니다.” 그 뒤 대구, 밀양, 마산, 진주로 가는 철길이 놓여 2008년부터 서울에서 진주까지 KTX 개통이 된다.
그 후 제18대 국회에 등원했더라면 진주에서 출발, 마산, 진해, 창원, 김해, 부산(구포)을 거쳐 양산, 울산으로 연결하는 도시 철도를 만들 계획이었다. 당시 마산시장(황철곤)이 부두를 연결하는 일제시대 건설된 임항선 철길을 걷어내고 도로를 만들자고 했으나 나는 반대했다. 언젠가 마산 댓거리에서 부산 자갈치 시장까지 차표 한 장으로 가는 시절이 와야 된다고 믿었다. 오늘날, 수도권, 충청권, 호남, 대구, 경북권이 광역도시를 만들려고 하는데, 만약 부울경 도시철도가 완성되면 수도권 다음가는 인구 800만 동남권 광역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마산(창원)이 어떤 도시인가?
3월이면 독립만세소리가 이 땅에 울려 퍼져 106년 전 선조들이 외친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6·25전쟁에서 끝까지 나라를 지켜낸 자유 대한의 최후의 보루이며, 독재정권에 항거한 3·15마산의거, 부마항쟁을 거쳐 나라와 겨레를 지켜낸 정통 보수 원조의 고향이다. 이것이 마산(창원)의 정신이요, 이 땅의 자랑이다. 우리나라는 모진 고난 속에서도 오늘날 세계 5위권의 경제대국,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적으로 6·25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야당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당대표를 감싸는 사당화되고 있고, 여당은 정부와 힘을 합쳐 오로지 민생을 위해 제도와 정책을 제시하여 국민의 동의를 구하여야 함에도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마산시민들이 똘똘 뭉쳐 힘을 발휘하여 나라와 겨레를 위한 노력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우리 마산(창원) 시민들은 지나온 저력을 바탕으로 나라와 지역 발전에 힘써 밝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김정부(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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