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감소율 가장 빠른 거제시 대책 마련을
거제시의 청년 이탈이 10년째 이어지고 유출도 전국에서 가장 빨라 심각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인구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거제시 청년층(20~39세)이 가장 빠르게 줄어들었다. 2014년 7만7244명이었던 거제시의 청년 인구는 2023년 4만6283명으로 3만960명 감소했다. 이는 연평균 1.26%씩 줄어든 것으로 전국에서 청년층 감소 비중이 가장 빨랐다.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장기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되지 않은 것도 청년층의 이탈을 부르는 요인으로 짐작되고 있다.
거제시 청년층의 인구 감소에 주목해야 할 점은 조선업계가 호황으로 접어들었는데도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지난 2016년부터 조선업 침체가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지만 2023년부터 조선업은 호황기에 접어든 이상 인구유입 현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달에는 2023년과 비교하면 청년층 인구가 3358명 줄어들었다. 따라서 거제 전체 인구에서 청년층 비율은 18.5%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평균 청년 비율 24.3%보다 적고 2023년 거제 청년층 비율 19.8%와 비교해도 줄어든 수치다. 오히려 이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고, 정작 젊은이들로 구성될 형태는 세대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거제시 외국인 거주자는 2022년 5729명이던 것이 지난해 1만4969명으로 160% 이상 대폭 늘었다.
거제시는 청년 인구의 유출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인구가 준다는 것은 향후 아이 낳을 인구마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결국 인구가 급감하게 되고 지역 소멸이라는 현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청년 인구 감소 상황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거제시가 조선업 신규 취업자에게 매월 이주 정착비를 지급하거나 무주택 청년 세대주에게 월세를 지원하는 등 청년 잡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또 거제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거대 조선소를 끼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은 계속돼야 하고, 거제시도 젊은이를 붙잡아 놓을 묘안 도출에 더 깊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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