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TV 토론회] 박, 부인 토지 매입 vs 변, 약속 뒤집기

변광용·박환기 후보 날선 공방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놓고도 설전

기사입력 : 2025-03-23 20:13:50

전직 시장과 부시장이 맞붙은 거제시장 재선거 방송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자질과 공약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21일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들며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민선 7기 재임 시절 시장과 부시장을 지낸 사이다.

민주당 변광용(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의 토론 모습./KBS창원 방송 캡처/
민주당 변광용(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의 토론 모습./KBS창원 방송 캡처/

주도권 토론에서 변 후보는 박 후보 배우자의 토지 매입 의혹을 제기했다.

변 후보는 “박 후보가 1996년에 거제시 도시계획계에 근무했는데 이듬해 배우자가 장평동 토지 두 필지를 매입했고, 2009년 그 땅이 있는 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고시됐다”며 “2014년 그 땅을 주변 토지보다 2~4배 높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많은 분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직자로 생활하며 재산 등록 해 왔고 검증까지 받았다”며 “그 땅은 자연녹지로 매입가보다 낮았다. 공직자로서 토지수용을 당하는 처지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애초 매입 가격보다 보상이 적게 나왔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변 후보의 지방선거 불출마 약속 뒤집기를 지적하며 사과 요구로 반격했다.

박 후보는 “총선 출정식 때 변 후보는 중앙 정치만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뻔뻔하게 불과 1년 만에 번복하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말 바꾸기로 거제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이다. 시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냐”고 꼬집었다.

계속된 공약 검증에서 박 후보는 변 후보의 전 시민 민생 회복 지원금 20만원 지급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박 후보는 “변 후보는 당선되면 민생지원금으로 거제 시민 1인당 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언했다”며 “하지만 시는 지원할 근거가 없다. 예산도 466억원이나 들뿐 아니라 시의회 승인 등도 필요하다. 거제시의 재정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직격했다.

이에 변 후보는 박 후보의 트램 건설 공약 실현 여부를 파고들며 맞 받았다.

변 후보는 “박 후보 공약인 트램 건설은 천문학적 자금이 든다. 국내 30여 개 지역이 트램을 추진했으나 지금은 대전과 위례 2곳만 진행 중이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조선업 활황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내국인 채용 확대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서 입장 차를 보였다.

변 후보는 “법무부는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를 20%에서 30%로 늘렸고, 윤 정부는 40%까지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를 다시 20%로 환원해 외국인 노동자를 적정 수로 제한하고 내국인과 지역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민주당의 주52 시간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있다”면서 “글로벌 해양방산MRO산업클러스터 구축과 국내 조선 인력 확대, 조선 기자재 국산화를 통해 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침체한 민생경제 살릴 참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해 낼 수 있는 전문 행정가가 필요하다”면서 “35년 행정 경험을 가진 준비된 도시계획 전문가로 거제 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책임과 부끄러움, 사과할 줄 모르는 세력에 대해 시민들이 따끔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시장 경험이 있는 저만이 선거 다음 날부터 업무와 민생을 챙길 수 있다. 실천과 성과로 거제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두호·황영석 두 후보는 지지율 기준 미달로 방송 연설로 대신했다. 연설에서 김 후보는 강력한 야간 관광 정책 추진을 통해 거제를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는 1주일 관광이 가능한 아시아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KTX 역사를 상문동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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