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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론몰이·마녀사냥” 비판 - 야 “수사 본궤도에 올라” 환영

민주 “특검, 언론에 정보 흘리는 구태”

한국 “드루킹과 관계 반드시 밝혀야”

기사입력 : 2018-08-03 07:00:00


허익범 특검팀이 2일 김경수 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집무실 및 관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론몰이”라며 비판했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소환조사와 압수수색도 하기 전에 ‘김경수 지사를 드루킹과의 공범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는 예고를 언론에 흘리는 식의 행태는 그야말로 구태”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당사자에게 통보도 하기 전에 ‘소환 임박’이라는 등의 정보를 언론에 흘리며 흠집내기식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특히 지난 경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됐던 내용을 가지고 마치 새롭게 밝혀낸 것처럼 반복해서 공개하며 ‘드루킹과의 공범’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인 여론몰이며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특검 수사가 본궤도로 가고 있어 다행”이라고 반겼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대선 경선 전에 드루킹을 처음 만났을 뿐이라던 김 지사가 대선 와중에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공약을 자문할 정도, 또 개성공단 문제를 자문받을 정도로 관계가 긴밀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 관계에서 무엇을 더 숨기고 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뿐 아니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에 대해서도 드루킹과의 커넥션이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바른미래당은 김 지사를 향해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정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대선공약 자문까지 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루킹을 잘 모른다며 유권자와 경남도민을 속이고 당선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경수 지사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공개된 지난 4월 당시 도지사 후보 사퇴를 고려한 바 있다”며 “만약 김 지사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김 지사는 자진사퇴를 선택할 경우 오히려 티가 나니 선거출마를 강행한 것으로서 경남도민과 국민을 우롱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권·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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