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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전방위 압수수색

도청 집무실·관사 이어 국회 의원회관 컴퓨터 등 수색

증거물 분석 후 김 지사 소환 방침

기사입력 : 2018-08-02 22:00:00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과 창원 소재 관사에 이어 서울 국회 의원회관 등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시절 김 지사와 보좌진이 사용한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지사는 특검 협조 방침을 밝히면서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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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드루킹’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오른쪽) 특검보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김경수 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전강용·성승건 기자·연합뉴스/



특검은 압수수색 영장에 김 지사를 ‘드루킹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소환 시점은 이번 주말에서 내주 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 측은 향후 특검 조사에서 “댓글조작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그간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다툴 계획이어서 양측의 법적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김 전 고검장은 이미 선임된 변호인 3명과 함께 특검과 진실공방을 펼칠 전망이다.

김 지사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휴대폰 2개를 임의 제출했다. 김 지사측 변호인은 “김 지사가 변호인의 연락을 받고 서울로 왔으며 특검과 협의된 장소에 직접 가서 휴대폰 2개에 대한 임의제출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또 특검 측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 내일은 도청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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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김 지사 관사에서 압수수색 중인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현관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전강용·성승건 기자·연합뉴스/



특검팀이 이날 김 지사의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하자 경남도청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특히 지사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 처음인 데다 지난달 30일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면서 도청 공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인력 17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도청 2층 김 지사 집무실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관사로 나눠 밤늦은 시간까지 압수수색 절차를 밟았다.

이날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동반자로 지낸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의 기일을 맞아 강 전 회장의 묘소에 가기 위해 하루 연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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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 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했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전강용·성승건 기자·연합뉴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께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 등을 대상으로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지사가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은 지난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정호(김해을) 의원실이다.

이상권·이종훈·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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