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공장서 불·불·불… 건조한 봄날씨에 도내 비상
양산 야산 산불, 2시간 만에 진화
사천 폐업 수산물 공장서도 화재
김해 자원순환시설 3억 재산피해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산과 김해, 사천 등 경남지역에서 큰 불이 잇따랐다.
11일 오후 3시 3분께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이 나자 진화헬기 8대와 진화차량 38대, 진화인력 142명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진화 과정에서 산림당국은 산불 현장에 순간 초속 4.3m의 바람이 불어 산불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추가로 진화헬기와 소방차,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산불은 2시간 7분 만인 이날 오후 5시 10분께 꺼졌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 및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11일 오후 3시께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산림청/
앞서 이날 오후 1시 34분께는 사천시 서동에서 폐업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폐공장 철거를 위해 산소 절단기로 작업을 하던 50대 A씨가 양손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작업자들이 자체 진화하면서 조기에 꺼졌으나, 많은 연기가 나면서 한때 화재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019년 폐업한 이 공장을 철거하기 위한 작업 중 불씨가 샌드위치 패널로 튀며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오후 6시 40분께 불이 난 김해시 한림면 한 자원순환시설./경남소방본부/
김해 한림면 자원순환시설에서도 큰 불이 발생했다. 불은 지난 10일 오후 6시40분께 났으며, 무려 14시간 뒤인 11일 오전 8시41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철골 구조 건물이 1층과 2층 총 1100㎡가 불에 탔으며, 시설 내 폐합성수지 200t 등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2억9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분쇄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소방청은 오는 5월까지 전국의 소방 역량을 집중해 봄철 대형화재 예방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 봄철 화재 발생 건수는 5만2855건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해 사계절 중 가장 화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1조5000억원으로, 전체 재산피해액 중 32.6%에 달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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