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관절 골절 관리·예방법] 뼈저린 후회 않으려면
취약 골절·골다공증 인한 낙상으로 뼈 손상
1년 내 사망률 18~31%, 합병증·재골절 위험도
가장 큰 문제는 ‘보행 어려움’… 재활치료 필수
탈구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자세 유지해야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포함한 고관절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노인 환자들에게는 수술 후 재활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취약 골절로 노쇠가 이미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누워 있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원래 가지고 있던 동반질환이 악화되고 새로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18~31%로 보고되며,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수술 이후 근력과 기능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고관절 골절의 문제점= 고관절 골절은 노년층에서 가장 심각한 골절 중 하나다. 뼈만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수술 이후의 관리가 회복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골절 후 가장 큰 문제는 걷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고관절은 걸음걸이와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골절이 발생하면 보행이 어려워지며, 신체 활동도 급격히 줄어든다. 침대에 오랜 시간 누워 있으면 근육 위축과 관절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보행 및 일상생활 수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수술 후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폐활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욕창, 심부정맥혈전증,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술 후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 후에는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에 낙상과 재골절 위험 또한 커진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일부는 회복 과정에서 다시 넘어지게 된다. 한 번의 골절로 끝나지 않고 재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근력과 균형, 보행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행과 일상생활에서 보호자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이는 결국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 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지 못해 요양시설로 입소하는 경우도 많다. 신체 활동이 제한되면서 우울증이나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결국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의 초기 관리=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 후에는 고관절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하다. 고관절을 90도 이상 굴곡하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무릎을 머리 방향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이나 허리를 굽히는 동작을 할 때 고관절이 굴곡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릎보다 낮은 의자에 앉거나 허리를 숙여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다리를 꼬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는 내전이나 내회전이 과도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두는 것이 좋다.
◇고관절 골절 후 재활= 재활치료는 단순한 신체 회복을 넘어 환자의 기능적 독립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 후 재활은 환자의 빠른 기능 회복과 합병증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 후 재활치료에는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내과, 영양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들이 협력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하다. 환자의 신체적 기능 회복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영양 상태, 통증 관리, 안전한 환경 조성 등 다방면에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다학제 접근을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일상생활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단순히 근력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근력강화운동, 보행훈련, 균형훈련, 일상생활동작 훈련이 병행되어야 하며, 환자의 개별 상태에 맞춘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 후 재활 과정에서 심부정맥혈전증, 욕창, 폐렴, 재골절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입원 재활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정 기반 재활이나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속적인 가정 기반 재활이 기능 유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뼈 손상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수술만으로 회복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재활 치료가 이루어져야 보행 능력을 회복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조기 재활과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환자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키고, 일상생활에서의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퇴원 후에도 가정기반 재활이나 지역사회 재활을 지속하면 기능 유지와 재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결국, 고관절 골절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과 보호자, 환자가 함께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희연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강민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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