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일을 맞아-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기사입력 : 2025-03-11 19:25:11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 이제 저물어가고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마산은 진해의 벚꽃만큼이나 벚꽃이 거리 곳곳에서 만발하는 아름다운 명소가 많다. 그중에서 국립3·15민주묘지 안의 벚꽃거리 또한 정말 아름다운 명소이다. 이번 진해 벚꽃축제가 3월 29일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진해뿐 아니라 국립3·15민주묘지도 꼭 한번 들러 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올해는 3·15의거가 제65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961년 제1주년 기념식을 민간단체에서 주관해 개최한 이후 1993년에 마산시 조례로 시 기념일로 제정되었고, 2003년 경상남도 도 기념일로 정해졌으며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통해 드디어 2010년 정부 기념일로 제정이 되어서 2011년 제51주년 기념식부터 정부 주관으로 개최되어 오고 있다.

3·15의거는 모든 이가 알듯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이승만 정부가 집권을 하게 되었지만 사사오입 개헌, 언론 탄압 등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장기 집권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 갔고 결정적으로 3·15 부정선거가 도화선이 되었다. 자유당 정부는 부정한 방법을 통해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이에 분노한 마산 시민들은 3월 15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게 된다.

특히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의 엄청난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으며 4월 19일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산에는 이러한 3·15의거 관련 많은 시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국립3·15민주묘지가 있으며, 3·15의거 기념탑,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등이, 마산 창동에는 3·15의거 기념관이 있다. 그리고 마산해양누리공원에 건립 중인 민주주의전당이 올해 6월에 개관을 한다고 하니 꼭 방문해 봐야겠다.

제65주년을 맞는 올해는 ‘찬란한 봄볕에 물들며 걷는 길’이라는 주제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외에도 3·15의거 청소년 문화제, 3·15의거 기념 대음악제 등이 진행될 예정이고, 특히 3월 23일에는 제32회 3·15마라톤이 해양누리공원에서 개최된다. 따뜻한 봄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3·15의거의 의미도 새기며 좋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혹시 다른 지역에서 여기 창원으로 오신다면 아마 그때쯤 벚꽃 또한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어린 나이에도 거리에 나서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았던 많은 민주열사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비같이 내리는 봄날, 그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민주주의를 외쳤던 열사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최환석(경남동부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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